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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의 7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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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행복한 삶에는 어떤 공식이 존재하는가?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1930년대 말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의 삶을 72년 동안 추적하면서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조지 베일런트가 쓴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이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젊은 시절의 행복은 일, 돈, 사랑 등 다양하겠지만 인생의 황혼기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일곱 가지 조건은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다. 50대에 이르러 그중 5,6가지 조건을 충족했던 하버드 졸업생 106명 중 절반은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였고, 7.5%는 ‘불행하고 병약한’ 상태였다. 반면, 50세에 3가지 미만의 조건을 갖추었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첫째로 정신적인 행복 조건은 성숙한 방어기제와 긍정적 사고이다. 이는 소소하게 불쾌한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 없이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대부분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지만, 불행하고 병약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서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50세에 지녔던 성숙한 방어기제가 곧 노년의 정신사회적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마틴 셀리그먼도 ‘긍정심리학’에서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H=S+C+V’라는 행복 공식에서 H는 영속적인 행복의 수준, S는 이미 설정된 행복의 범위, C는 삶의 상황, V는 개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리킨다. 영속적인 행복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영속적인 행복의 수준과 순간적인 행복의 수준과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적인 행복은 초콜릿, 코미디 영화, 꽃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쉽게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순간적인 긍정적 감정이 많다고 해서 영속적인 행복의 수준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상황이나 개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이 성숙한 방어기제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마다 누릴 수 있는 참된 행복은 차이가 있고, 참된 행복에 이르는 길도 다양하다. 긍정적 정서는 과거, 미래, 현재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과거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감사와 용서, 그리고 결정론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둘째,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배양하려면 비관적 사고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박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 현재에 대한 긍정적 정서는 쾌락과 만족으로 나뉘는데 쾌락은 순간적이나 현실을 느긋하게 음미하며 관심을 기울일 때 승화시킬 수 있다. 만족은 쾌락보다 오래 지속된다. 만족의 특징은 심취, 전념, 몰입이다. 만족은 자기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발휘할 때 얻는 것이다. 행복한 삶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잘 발휘하여 참되고 풍요로운 만족을 얻는 데 열중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행복한 삶보다 한 가지 특징이 더 있다. 바로 자신의 대표 강점을 자신의 존재보다 더 큰 무엇에 이바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아우를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된다.

둘째로 신체적인 행복 조건은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다. ① 교육은 많이 받은 사람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이유는 자기관리에 충실하며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기 삶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 근력이 떨어지더라도 지식을 활용해서 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 ② 알맞은 체중과 안정적인 결혼생활, 규칙적인 운동 역시 건강한 노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들이다. 비만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신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행복한 결혼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사회적 건강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③금연과 관련해서는 50세 이전에 담배를 많이 피웠는지는 건강한 신체적 노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흡연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악성 신생물, 심혈관질환 그리고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골 골절 등 수많은 질환들의 발생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생활습관이다. ④알코올 중독은 노년의 정신사회적 건강은 물론 신체적인 건강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로 인해 배우자나 가족, 직장동료와의 관계 또는 사회질서나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온다. 알코올 중독은 자살, 살인, 암, 심장질환, 면역체계 약화를 유발하므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이 간경변이나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률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셋째로 마음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순자는 ‘길이 가깝다고 해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며, 일이 작다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는다.’고 했다. 행복해지려고 마음먹는 것이 준비운동이라면 실제로 행복해지려는 행동을 해야 한다.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에 좋지만 실제로 긍정적인 행동을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금연과 금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담배를 끊어야지, 또는 술을 끊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금연과 금주가 실현되지 않는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가슴을 거쳐 손이나 발로 옮겨지는 과정이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생각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한다. 교육도 이제 평생교육 시대에 접어들었으므로 가방끈이 짧은 사람은 스스로 가방끈을 늘리면 된다. 언제나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못 배운 탓만 하고 있다면 그 책임은 본인 몫이다. 알맞은 체중이나 운동 역시 생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즉시 실천 가능한 행동을 적어보고 바로 시행해야 한다. 작심삼일이라도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심삼일을 백번 하면 1년 동안 시도한 것이다. 정신건강이든 육체 건강이든 타고난 것을 바꾸는 것은 본인의 노력과 실행에 좌우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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