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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FD 최종본 초안 공개…15개 핵심 지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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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는 TNFD의 최종 초안이 공개됐다. 기업이 공개해야 하는 지표들이 제시됐다. 주목할 부분은 TCFD가 권고하는 4대 핵심 영역이 모두 TNFD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TNFD는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올해 9월 프레임워크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경ESG] 최신 동향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지난 3월 TNFD 프레임워크의 최종본 초안을 발표했다. TNFD는 기업 등에 자연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촉구해 세계 금융의 흐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구다.

TNFD는 2022년 3·6·11월 3회에 걸쳐 시험판을 공표했으며, 이번이 4회째다. 최종안이자 제4차 프레임워크의 핵심 포인트는 공개 지표 후보를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프레임워크의 전체 모습을 보자.

TCFD 기반에 일반 요건 추가

TNFD는 프레임워크의 구성과 용어를 가능한 한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기준을 차용한다는 방침이다. TCFD 프레임워크는 ‘권고’, ‘공개 권고’, ‘전 섹터용 안내’, ‘특정 섹터용 보조 안내’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TNFD에서는 여기에 ‘일반 요건’을 추가했다. 1차 프레임워크에서 ‘일반 요건’을 설정했지만 4차 프레임워크에서 개정했다.

4차 프레임워크의 ‘일반 요건’은 1) 중요 과제 접근, 2) 공개 범위, 3) 자연과 관련한 의존과 영향, 리스크와 기회의 관계, 4) 소재지, 5) 다른 지속가능성 과제와 통합, 6) 이해관계자 참여 등 6개 항목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1·5·6번은 4차 프레임워크에서 처음 추가된 것이다. ‘중요 과제 접근’은 국가에 따라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에 기반한 공개가 요구되는 한편,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채용하는 곳도 있다.




이중 중대성이란 기업이 환경에서 받는 영향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양쪽을 공개하는 것이다. 단일 중대성은 기업이 환경에서 받는 영향만을 공개하는 것이다. 일반요건에서는 어떤 중대성 정의에 기반해 공개할지를 설명해둠으로써 프레임워크의 이용자가 혼동되지 않도록 했다.

5번 ‘다른 지속가능성 과제와의 통합’은 3차 프레임워크에서는 공개 권고의 ‘지표 및 목표’ 자리에 ‘자연관련과 기후변화 목표의 정합성’으로 실었다. 하지만 이런 정합성(교환을 포함)에 관한 검토는 지배구조와 전략도 포함하는 공개항목 전체에 걸치는 논점이기 때문에 일반요건으로 위치를 바꿨다.

6번 ‘이해관계자 참여’는 영향받는 관계자와의 대화를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ISSB는 TNFD를 참조할 예정

공개 지표는 전 업종에 적용돼 공개가 강하게 요구되는 ‘글로벌 핵심 공개 지표’, 업종별 ‘섹터 핵심 공개 지표’, 이들을 보완하는 ‘추가 지표’ 세 종류로 나뉜다.



글로벌 핵심 공개 지표에는 ‘영향과 의존’에서 10개, ‘리스크와 기회’에서 5개 지표를 지정했다. 이미 기업에서 “왜 저 지표가 글로벌 핵심 공개 지표에 들어가 있지 않나” 하는 피드백이 들려와 향후 지표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TNFD 프레임워크는 TCFD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와 영향의 관리’, ‘목표 및 지표’ 4개 필러로 이뤄진다(TCFD의 ‘리스크 관리’는 TNFD에서는 ‘리스크와 영향의 관리’).

TCFD에서는 총 11개 공개 항목을 설정했지만, TNFD는 여기에 자연 관련 특징을 담은 3개 항목을 더했다. ‘전략’에는 ‘중요성이 높은 생태계에 관한 기술’을 ‘리스크와 영향의 관리’에는 ‘투입물의 공급원에 관한 기술’, ‘이해관계자 참여에 관한 기술’을 추가했다. 기후변화에서는 스코프 1, 2, 3에 관한 공개 항목이 있지만 TNFD는 ‘직접’ 조달, 공급사슬의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투융자처’에 대한 공개 항목을 마련했다.

제4차 프레임워크에서는 섹터별로 농업·식품업계와 금융기관용 안내, 바이옴(생물군)별로 열대우림 관련 안내, 그리고 시나리오 분석 안내도 PDF로 공포했다. TNFD는 6월 1일까지 모은 코멘트와 파일럿 테스트, 전문가와의 의견 교환에서 얻은 지식 등을 반영해 9월에 TNFD 프레임워크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해 12월 “기후변화 공개 기준을 보완하기 위해 TNFD 등을 기반으로 자연생태계에 대해 단계적 공개 강화를 연구할 것”이라고 표명해 TNFD 프레임워크가 ISSB 기준 강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향후 TNFD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공개를 시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작업을 시작하면 만만찮은 점도 많을 것이다. 회사와 자연과의 관계의 모든 면을 처음부터 파악할 수 없더라도 가능한 데서부터 착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데시마 히로타카 TNFD협의체멤버·농림중앙금고집행자문
번역 김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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