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리위를 통해 최근 한 달간 지지율 하락을 불러온 여러 인사에 대한 징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등의 발언으로 지난 4일 공개 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을 두고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의 앞 글자를 따 ‘JMS’라고 비판한 사태를 두고 스스로 윤리위 심사를 요청한 상태다.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언급도 비난을 불렀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발언으로 5일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도 이날 활동을 재개했다.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최고위원은 양곡관리법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하며 역풍을 맞았다.
이날 민생특위에서는 소액생계비 대출 한도 상향과 이자율 인하 방안이 논의됐다. 전세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과 영세 소상공인 에너지 지원 방안도 안건으로 올랐다.
특히 태 최고위원은 전 목사와 관련해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꼴찌로 시작했으나, 저는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며 “전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해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연락 좀 해보라는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1일 당 대표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전 목사에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전 목사에 대한 부탁 여부를 들어 태 최고위원이 김 대표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부각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갈등 확산을 경계하며 말을 아꼈다.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 발언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며 “무슨 이야기인지 해석은 본인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박주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