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초록, 빨강, 노랑…. 알록달록 색의 향연이 펼쳐져 있어요. 프랑스 출신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가 그린 ‘모자를 쓴 여인’이란 작품이에요. 자연을 그린 풍경화가 아닌, 사람을 그린 인물화에 이토록 다양한 색이 담겨 있다니 놀라워요.
의미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들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하죠. 이를 잘 조합해 큰 감동을 준 예술가들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봐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옷과 모자뿐 아니라 얼굴도 알록달록해요. 심지어 초록색이 많이 사용됐네요. 이 그림은 마티스가 부인 아멜리에를 그린 거예요. 관람객은 물론 아멜리에조차 그림을 보고 크게 화를 냈어요. 자기 얼굴이 초록색이니 그럴 법도 하죠. 미국 평론가 레오 스타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지금껏 내가 본 것 중 가장 형편없는 물감 얼룩이다.”

마티스는 이후에도 많은 비난을 받았어요. 하지만 끊임없이 다양한 작업을 해 큰 화제를 몰고 다녔어요. 그리고 마침내 ‘색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고 유명한 화가가 됐어요.

마티스가 그림을 접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장소도 독특해요. 학교도, 집도 아닌 병원이에요. 마티스는 당시 맹장염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었어요. 그의 어머니는 지루해할 아들을 위해 그림 도구를 사 줬는데요. 마티스는 이를 가지고 재미 삼아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그는 순식간에 그림에 매료됐어요.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환희와 열정을 느꼈죠. 그리고 마티스는 화가의 길을 걷겠다고 가족에게 선언했어요.
부모님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얘기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고, 늦은 나이에 갑자기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크게 반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마티스의 열망은 그런 반대도 뛰어넘었죠. 그는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파리로 떠났어요.

마티스는 색을 ‘해방’하기 위해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초록과 빨강, 노랑과 보라 등 강렬한 색깔을 전면에 내세웠어요. 그리고 색을 꼼꼼히 칠하지 않고, 붓질도 거칠게 했어요. 사람의 내면에 담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죠. 자기 아내를 모델로 한 ‘모자를 쓴 여인’ ‘마티스 부인의 초상’을 초록, 빨강 등의 색을 더해 거친 붓질로 그린 것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어요.

색의 마술사 마티스의 마법이 통할 수 있었던 건, 알록달록한 색깔만큼 다양하고 재밌는 도전을 한 덕분 아닐까요. 무지개 같은 마티스의 삶과 철학은 그림으로 남아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