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故 송해 영면 전 차린 밥상 "선생님의 영원한 손자" ('편스토랑')

가수 이찬원이 故송해와의 특별한 15년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이찬원이 '존경하는' 故송해를 위한 정성 가득 밥상을 준비했다. 해당 촬영은 지난 4월 진행된 것. 송해가 영면에 든 뒤에 전파를 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찬원의 VCR이 시작되자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깔끔하기로 유명한 이찬원의 집 부엌이 각종 뼈다귀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던 것.

알고 보니 이찬원이 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와 귀한 분께 대접하기 위해 직접 16시간 동안 사골 곰탕을 끓이면서 나온 뼈다귀였다. 이찬원은 뽀얗게 우러난 사골 곰탕에 기장 미역, 소고기 양지 차돌을 넣고 사골미역국을 끓였다.

이찬원이 사골미역국을 끓인 것은 故송해의 생일(촬영일 기준)을 위해서였다. 이찬원은 "제가 가수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봐 주신,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송해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찬원과 故송해의 특별한 인연은 15년 전 시작됐다. 가수를 꿈꾸던 초등학생 이찬원은 KBS1 '전국노래자랑'에 나갔고, 그곳에서 故송해를 만났다.

이 특별한 인연은 이찬원이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이 된 후에도 계속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며 계속 이어졌다. 그때마다 故송해는 이찬원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고 용기를 북돋았다. 특히 이찬원의 이름을 듣고 故송해는 "찬란하게 원없이 빛나거라"라고 했고 이찬원은 "그 말씀 마음에 품고 살겠다"라고 했다.

이후 '미스터트롯'으로 인기를 얻은 이찬원은故송해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형식의 헌정 무대에서 故송해의 청년 시절을 연기하고 노래했다. 이찬원은 "(송해)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당시 송해도 뿌듯함과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이찬원은 송해를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송해를 향한 존경심을 담은 이찬원의 요리는 계속됐다. 이찬원은 1달 전 메주가루를 구매해서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 된장, 직접 말린 배추 우거지로 우거지 된장지짐이를 만들었다. 또 송해의 고향의 맛이 담긴 이북식 오이만두도 만들었다. 요리 하나하나에 이찬원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겼다. 여기에 이찬원은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손편지까지 썼다.

이찬원은 손편지 말미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영원한 손자 이찬원"이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15년 동안 이어진 국민MC 故송해와 국민아들 이찬원의 특별한 인연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