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새해에도 2년간의 긴 마스크 생활에서 졸업하지 못하고 마스크는 거리 두기와 함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보루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집에 사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교류가 소원해지고 일상의 비대면으로 인간적인 소통 활성화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다. 영화<아이언 마스크(The man in the iron mask), 1998>에서는 신념을 지닌 인물들이 폭정을 일삼는 왕을 내몰고 지하 감옥에 철가면을 쓰고 갇혀있는 선량한 인물을 왕으로 대신 세우려고 생사를 건 시도를 하게 되지만 왕권을 둘러싼 철옹성을 뚫기는 험난하기만 하다. 새해에는 제2의 얼굴로 굳어져 가는 마스크는 어쩔 수 없더라도 마음속에 고착화 되어가는 철가면은 말끔히 제거하여 인간적인 교류와 도전의 가교는 복구해 나가야 한다.
<영화 줄거리 요약>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문란하고 폭력적인 정치로 나라의 재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국민들은 물론 왕실 신하들까지도 왕을 경멸하게 된다. 이때 과거 왕실에 충성하고 지금은 은퇴한 '삼총사'는 감옥에 갇힌 루이 14세의 동생인 필립을 왕으로 세워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려고 모의한다. 하지만 삼총사의 친구이며 루이의 경호 대장인 달타냥(가브리엘 바이른 분)은 루이를 철저히 보호하며 작전을 방해한다. 결국 삼총사의 작전은 달타냥의 저지로 실패하지만 왕가의 숨겨진 엄청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상황은 전개되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A. 왕의 쌍둥이 동생이 철가면을 쓴 이유는?
1800년대 파리, 루이 13세는 쌍둥이 아들을 낳지만 매래 왕권 쟁탈전으로 형제의 불화가 발생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을 염려하여 쌍둥이 중 한 명인 필립을 외딴 농가에 유배시킨다. 하지만 자신이 임종을 맞자 왕비와 루이에게 아직 필립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고 죽는다. 이를 알게 된 루이는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쌍둥이 동생 필립에게 철가면을 씌워 바스티유 지하 감옥에 가두고 죽음으로 위장한다.
B. 삼총사가 왕을 바꿀 계획을 세운 이유는?
은퇴한 삼총사는 각자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아라미스(제레미 아이언스 분)는 성직자로서, 포르토스(제라르 드빠르다유 분) 는 술과 여자에 빠져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아토스(존 말코비치 분)는 사랑하는 아들 라울에게 큰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루이 14세의 폭정이 깊어지자 도탄에 빠진 백성을 위해 분연히 다시 일어나게 된다. 특히 아토스는 루이 14세가 아들의 약혼녀를 크리스틴을 차지하기 위해 아들을 전방부대에 배치하여 죽게 한 사실에 분노하여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C. 왕의 교체 작전의 결과는?
삼총사는 한자리에 모여 왕을 교체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은 책임자로서 끝내 동참을 거부한다. 결국 달타냥을 제외한 삼총사는 감옥에 잠입하여 갇혀있는 왕의 쌍둥이 동생 필립을 탈출시키고 왕을 바꿔치기하기 위한 모든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한다. 아토스는 왕으로서의 모든 행동과 자세를 필립에게 교육하고 그 과정에서 필립과 부자지간 같은 정이 생긴다. 마침내 왕실의 가면무도회 파티에서 바꿔치기하는 순간 성공 직전에 경호대장 달타냥에게 발각되어 작전은 실패하고 필립은 다시 철가면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D. 달타냥이 최후에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는?
간신히 살아난 루이 14세는 삼총사를 잡아올 것을 명령하지만 달타냥은 철가면을 쓴 필립도 왕비 안느와의 사이에 태어난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삼총사를 통해 다시 필립을 구하는데 협력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달타냥의 변심을 눈치챈 루이 14세에게 발각된다. 군대에 포위된 삼총사와 달타냥 그리고 필립은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당당하게 돌진해 나간다. 이를 본 젊은 총사들은 그들의 영웅적인 모습에 감동하여 공중으로 총을 쏘아 그들을 보호하자 분노한 루이 14세는 필립을 죽이려다가 달타냥을 찌르게 된다. 죽음을 앞둔 달타냥은 필립에게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히자 필립은 "당신도 가면 속의 인생을 사셨군요"라며 안아준다. 결국 삼총사의 계획대로 루이와 필립은 서로 신분이 바뀌어 루이는 철가면을 쓰고 지하 감옥에 갇히고 필립은 선량한 왕으로 프랑스를 이끌게 된다.
E. <삼총사>는 어떤 정신을 가지고 있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상드로 뒤마는 소설<삼총사, 1884>에서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라는 목숨보다 중요한 대의를 위한 신념을 실천하는 정신을 보여준다.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던 시골청년 달타냥의 사랑과 궁정의 삼총사는 총(머스켓)으로 무장한 왕실 호위병인 아트스, 포르토스, 아리미스로 우정, 그리고 루이13세를 둘러싼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삼총사>의 후속 소설<브라즐론 자작10년후>의 3부작의 끝부분<철가면, 1848>을 원작으로 만든 것이다.
<에필로그>
유럽 왕실에서 열리는 가면무도회에는 모두들 가면을 쓰고 평소 절제된 자신의 모습을 숨기소 익명의 모습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는 모든 일상에서조차 마스크를 끼고 살아가다 보니 이제 원래의 자신의 얼굴은 사라지고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고착화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SNS 프로필이나 각종 기념촬영에서도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방역에 개념 없는 사람처럼 보여서 일 것이다. 안전을 위한 마스크는 남겨두되 마음속의 차가운 가면은 벗어 삼총사처럼 인간미와 신념을 지키는 자존감 있는 존재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또한 공익과 인간미 대신 탐욕이 가득 찬 정치인들의 철가면을 벗겨 밝은 사회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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