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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커지는데…여행株 담아볼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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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주, 백신 공급으로 이연 수요 기대"
"불확실성 국면 여전…투자 유의" 지적도 나와

지난해 연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재가 들려오면서 시장에서는 소외됐던 대면(콘택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街)에서는 다양한 콘택트 산업 가운데서도 여행주(株)가 가장 유망하다고 봤다. 해소되지 않은 여행 수요가 많이 쌓여있고 업종 내에서 이익 잠재력이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5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3월 이전 고점인 5만6900원(지난해 1월14일)에 바짝 다가섰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2만550원으로 지난해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고점인 1만900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노랑풍선도 2만3850원까지 올랐고, 참좋은여행도 9590원까지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여행주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주가 수준을 대부분 회복한 것이다. 주가가 오른 것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말 정부는 총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완료했다"고 했다. 정 총리에 따르면 이는 전 국민이 모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이라는 설명이다. 백신 접종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관련 뉴스가 이어지면서 소외돼 있던 콘택트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이 공급되면 엄청난 규모의 이연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여행주의 경우 지소미아 이후 1년 이상 억눌린 이연 수요로 업종 내 이익 잠재력이 가장 높다"며 "다른 산업과 기업 대비 구조조정도 가장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어 다른 업종 대비 '더 멀리 더 높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백신임에는 틀림없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여행주에 대한 실적, 주가를 논하기에는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 혹은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행주들의 주가는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종식이나 해외 송출객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실적을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관련 업종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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