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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산시장발 코로나 확산에 미얀마 이주노동자 혐오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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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체 "버스 등 탑승 거부당하기도"…정부 "미얀마인은 가족" 호소도



태국에서 대형수산시장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소셜미디어 등에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 정서가 커지고 있다.

방콕 남서쪽 사뭇사콘주 수산시장에서 근무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앞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지난 21일 TV 연설에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 들어왔다"면서 이들은 집단 감염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미얀마인을 상대로 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가 다수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유튜브 영상에는 미얀마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댓글이 달려있었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이주노동자들을 치료하지 말라는 SNS 글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평화를 위한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그룹'은 통신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에 헤이트 스피치로 분류할 수 있는 수백 개의 발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차별을 조장하고 민족주의를 고취하려는 인종주의자들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면서 "온라인상의 차별이 실생활에서의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노동보호네트워크'의 솜퐁 스라깨우는 통신에 "미얀마인들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키고 있다는 딱지가 붙고 있다"면서 "미얀마에서 온 노동자들이 버스나 오토바이 택시 탑승을, 그리고 사무실 출입을 금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일부 미얀마인들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나이 린 투(35)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사태로 비난을 받고 있어 정말 슬프다"면서 "'당신들 미얀마인들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말을 듣는다.

대부분 대꾸하지 않지만, 우리 중 일부는 화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자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의 따위신 위사누요틴 대변인은 전날 "태국인들은 이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다.

미얀마인과 태국인 모두 불교도들"이라며 관용의 자세를 가질 것을 호소했다.

태국 보건당국은 현재 사뭇사콘주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음식 및 물을 공급한 채 기숙사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는 감염자와 건강한 이들을 구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좁고 상대적으로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함께 격리하는 것은 확산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날 현재 수산시장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3개 주, 1천269명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

오늘의 신문 - 2021.09.2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