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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서 품위와 품격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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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10월 연휴 끝자락에 연배가 높은 어르신, 기업체 대표님들과 함께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향도 제대로 못가는데 얼굴을 맞대며 서로를 보듬자는 취지였다. 갑자기 열리는 '번개모임' 이름도 '10월의 위로'였다.

한 자리에 모이는 사람들 중 나는 가장 젊은 축에 들었다. 일찌감치 서둘러 도착했고 헤어질 때가지 미소를 한 가득 머금고 돌아섰다.

이 자리가 더 반짝였던 것은 테이블 위 꽃꽂이부터 그림을 활용한 자리 세팅, 샴페인 그리고 식전 화이트와인, 정갈한 식사와 디저트, 와인과 다과를 추가로 나누는 '품격'이었다.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도 금상첨화였다. 정말 나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 가지 내가 강렬하게 느낀 것은 나이듦에서 품위와 품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벗들이지만 정성껏 차리고 나와서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주변을 살펴보면 "이 나이에 아무렇게 하면 어떠냐!"며 옷도 대충 입고, 격식을 작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씀씀이마저 인색한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도 "젊은 세대는 왜 나를 안 끼어주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격식을 갖추고 품위를 지킬 때 세대차도 가벼워지는 법이다.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리라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 반길 것이다.

최근 '미스터 트롯'으로 화제가 된 가수 임영웅 씨가 불러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노사연의 노래 ‘바램’ 중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입니다'라는 가사가 있다.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할 것이다.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