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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부실이 몰려온다'…폭풍전야의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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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업종이 휘청거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올 상반기 실적도 양호했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 등으로 카드 이용 실적이 떨어지지 않은 덕분입니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도 좋아졌고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카드사의 유동성 위험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부의 시장 안정화 노력 덕분에 조달 여건도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듯 합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카드사의 잠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면서 "코로나19 이후가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에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올 들어 코로나19 관련 정책적 유동성 지원 이외에 차주의 실질상환능력이 개선될 만한 긍정적인 요인은 없었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대손비용 추이에 따라 카드사의 실적 변동 폭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올 2분기 중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시중은행들과 달리 카드사들의 추가 적립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에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지표와 무관하게 카드사의 올 하반기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규제 완화에 따라 자본적정성 저하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카드사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가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됩니다. 카드사들의 전반적인 외형 확대 의지를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 저하가 나타나면 신용도 측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카드사들은 고강도 비용 감축 노력을 했습니다. 이 덕분에 이익창출능력을 지지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카드사의 외형 확대 과정에서 다시 경쟁이 심화하면 이익률은 떨어질 수 있죠.

한국기업평가는 카드사의 잠재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코로나19 금융 지원으로 카드론, 리볼빙 자산의 대환이 이뤄진 점은 카드사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취약 차주에 대한 정부의 금융 지원이 계속되고 있고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차주의 근본적인 상환 능력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죠.

한현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부실자산 상각·매각 규모가 크게 증가했지만 최종 부실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여전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위험 카드론 차주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금융 지원으로 다수 금융업권이 동일 차주를 공유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아 금융 지원 정책 종료 이후 부실이 일시에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끝)/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1.06.1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