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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등 자연소재로 시계를 만든 스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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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원료 추출한 '1983 컬렉션'
피마자 씨앗·감자 전분 등 활용해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자연 성분으로 만든 시계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스트랩 같은 일부분을 나무껍질 같은 소재로 만든 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품을 자연 성분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가 10일 선보인 '1983 컬렉션'은 1983년에 처음 선보였던 자연 소재 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당시 출시했던 1983년 컬렉션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한 재료를 주로 썼고, 겉 패키지는 감자와 타피오카 전분을 혼합한 재료로 제조했다고 합니다.

1983년 3월 1일 이 시계가 출시됐을 때 사람들이 깜짝 놀란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 시계에 들어간 부품이 단 51개였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200~300개의 부품을 사용하는 게 보통입니다. 또 시계 디자인도 심플했고 12개의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제작했다는 점, 가격이 저렴하고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들었지만 품질도 뛰어났다는 점 등이 업계를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이 시계 이후 스와치는 꾸준히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게 됩니다. 1995년에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대체 에너지 기술을 선보였고 1997년엔 초경량 시계인 스와치 스킨을 처음 내놨습니다. 2004년엔 무선 인터넷망을 활용한 스와치 파파라치, 2013년에는 최초의 오토매틱(손목에 차고 있으면 자동으로 태엽을 감아주는 기계식 시계) 제품인 '시스템 51'을 출시했죠.

스와치는 이번 시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습니다. "시계 제조사가 자연 소재로 모든 기존 소재를 교체하는 데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디자인은 스와치 고유의 심플함을 유지했습니다. 최근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많아졌죠. 이른바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스와치의 시도가 통할지 주목됩니다.(끝) / spop@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