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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시장 1위 LED 업체 선일일렉콤, 주차관제 시스템에 주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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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선일일렉콤이 사업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일일렉콤은 오랜 업력과 탄탄한 매출로 ‘알짜’ 조명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지가 굳건한 대표 조명 업체가 신규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선일일렉콤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관련 부품을 제조·판매합니다. 1990년 설립 후 형광등 조명 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인지도를 축적해왔죠. 2010년 이후 LED 조명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습니다.

LED 조명은 수명·전력 효율 등이 기존 형광등에 비해 우월해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선일일렉콤은 조달 시장에도 진입해 외형을 늘렸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500억원을 웃돌았으며, 국내 정부 조달 시장에서는 1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LED 조명 단일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다각화 수준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선일일렉콤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B로 매기며 "국내 LED 조명 시장은 기술 평준화로 인해 제품 차별화가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과 중국·베트남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경쟁강도가 매우 높아 사업 기반이 급변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답니다.

실제 국내 LED 시장의 경쟁 강도가 거세지면서 선일일렉콤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제품별 조달청 인증 획득에 따른 수수료 부담 증가, 경상연구개발비 부담 등이 맞물려 선일일렉콤의 영업이익률은 과거에 비해 낮아진 2%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정비 부담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습니다. 선일일렉콤의 총차입금은 2015년 말 42억원에서 지난해 말 9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부채비율도 102.3%를 기록했고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일일렉콤은 수익성이 높은 실외등과 선박 조명, 경관 조명 등의 제품 개발과 판매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명 제어 시스템 연구개발과 주차관제 시스템 등의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로 구성된 차입 구조와 열위한 재무융통성을 감안할 때 투자 긴축과 수익성 제고, 차입 구조 장기화를 통해 재무위험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내수 시장에선 700여개 중소기업 제품과 저가의 중국·베트남산 조명 제품이 진입해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지속적인 원가절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