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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채용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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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한경 잡앤조이 기자/전자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청년들의 취업시장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취업 시장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 이상은 지원서를 낸 기업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7% 감소한 수치다. 기업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금호타이어는 면접만 남겨둔 상황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전면 취소했다. 대한항공은 모든 채용절차를 마무리하고도 이들의 입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채용 제도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LG는 1956년 대졸 정기 공개 채용을 도입한 이후 64년 만에 정기 공채 제도를 폐지한다. 대신 연중 상시 선발 제도를 택한 것이 눈에 띄는 점인데, 이 선발 제도는 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인원을 유동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LG 외에도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LG는 앞으로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선발할 방침이다. 코로나 19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채용 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한편 사기업의 채용률 감소와는 다르게 공기업은 본래의 계획대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정을 연기한 경우는 있지만 채용 자체가 취소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올해 공기업 채용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사기업의 채용 인원 감축에 따라 공기업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취준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공기업 면접 대비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할 초기 당시 일시적으로 학원 수강생이 줄었지만, 이후 현재에는 오히려 수강생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공기업 채용이 연이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학원 수강생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일반 기업 입사를 꿈꾸던 취준생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견기업 인턴으로 근무하던 김용현(가명·광운대 4) 씨는 코로나의 여파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인턴 생활을 마무리 해야만 했다.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계획 변경으로 인턴 기간 또한 단축된 것이다. 김씨는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근무 기간이 단축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이주호(가명·경희대 4) 씨는 “코로나로 인해 취업시장의 문이 더욱 좁아졌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두렵다. 취준생의 입장에서 채용시장이 하루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취준생들에게는 현 시점에서의 막연한 걱정과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로 인한 미래의 취업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취업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전망 속 취준생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올 수 분석을 내놓는다. “축소된 채용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여러 일자리 정책이 곧 뒷받침될 것이며, 일부 사기업들 또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대대적인 채용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언제 바이러스가 종식될지 모르는 불안감을 가진 취준생들에게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 속 취업시장에서, 취준생들은 오늘도 그저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중이다. (끝) / tuxi0123@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