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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팜'과 '도시숲'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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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한경 머니 기자) 도시에도 그린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린 시티는 국가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지하철, 학교, 공원 등 도시 공간에 스며든 그린 시티 사례들을 알아봤다.
-메트로팜
칙칙한 지하공간은 옛말이다. 지하철이 도심 속 시민들에게 푸름을 전하고 청정 채소까지 제공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에는 유리칸막이 너머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받으며 성장하는 채소들을 볼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지하철역에 설치한 ‘메트로팜’이다.

바질, 루콜라 등 이자벨 허브류와 카이피라 등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샐러드 재료들이 재배되는 메트로팜의 ‘실내수직농장’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3無(무농약, 무GMO, 무병충해)를 실천하며, 미세먼지 걱정 없는 환경에서 청정 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하고 있다. 메트로팜은 자동으로 온·습도를 조절하고 작물에 물을 주는 등 기존 스마트팜과 동일한 시스템이다. 지하에 설치돼 있다 보니 지상보다 온도 변화가 적어 항온 관리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습도가 항상 65~67%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일부 시설은 씨 뿌리기부터 로봇이 대체하는 ‘오토 팜’으로 조성돼 있다.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오토 팜에서는 재배 기간이 짧은 작물을 주로 재배하며, 수확한 채소들을 샐러드와 주스로 만들어 바로 맛볼 수 있는 ‘팜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생산은 곧 판매로도 이어지는데, 메트로팜 바로 옆에 이곳에서 생산된 샐러드 재료들로 만든 ‘샐러드’ 자판기가 있다. 생산과 소비가 연결된 셈이다. 충정로역뿐만이 아니다. 연면적 395㎡로 규모의 상도역을 시작으로 답십리역, 천왕역, 을지로3가역 등 5곳에 메트로팜이 조성돼 있다.

메트로팜은 시민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도시농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미래형 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설립됐다. 보다 다양한 미래 도시농업의 실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장기적으로는 차량기지에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하철역 차량기지에서 작물이 재배되면 지하철로 실어 나를 수 있기에 물류비가 크게 감소하고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숲
환경문제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으며 주목받는 것이 있으니 바로 도시숲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이 미세먼지의 이동을 막아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도시숲이란 국민의 보건 휴양, 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 등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숲, 산림공원, 가로수(숲) 등을 말한다. 주거 시설 주변의 숲과 공원녹지는 물론 길거리의 가로수나 관엽수 등을 포괄하는 용어다. 이러한 도시숲은 도시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90%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생활권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숲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특·광역시의 경우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평균 7.1㎡로 런던(27㎡), 뉴욕(23㎡), 파리(13㎡) 등 선진 도시와 많은 차이가 있다. 이에 자연적인 도시숲 대신 인공적인 도시숲을 만들기도 한다. 명상숲, 마을숲, 가로숲, 특수 공간숲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방자치단체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숲 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서울시 마포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일자리 사업 ‘그린 뉴딜 도시숲 가꾸기’의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그린 뉴딜 도시숲 가꾸기’ 사업은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역점 사업으로 도심 내에 풍성한 숲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끝) / 출처 한경 머니 제183호 전체 기사 바로 가기 https://bit.ly/2BpvK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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