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네이버 '웹툰'이 걸어온 길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이명지 한경비즈니스 기자) 네이버가 ‘웹툰’을 내세워 디즈니·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최근 네이버는 전 세계 곳곳에 흩어졌던 웹툰 자회사들을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아래 두는 구조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네이버 웹툰은 2017년 5월 네이버의 자회사로 독립했다. 현재 네이버의 웹툰 사업 법인은 한국의 네이버 웹툰을 포함해 웹툰 엔터테인먼트(미국),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일본, 라인망가), 와통 엔터테인먼트(중국)가 있다. 자회사들 중에서 네이버가 웹툰 사업의 본사로 낙점한 곳은 ‘웹툰 엔터테인먼트’다.

네이버는 지난 5월 28일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라인사에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웹툰의 본사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의 첫걸음이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웹툰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네이버 웹툰이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팬십·커뮤니티 등 다른 네이버 서비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만들어 낸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웹툰’은 지난 십수 년간 국내 대중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2004년 6월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로라하는 웹툰 작품과 작가를 발굴해 왔다. 현재 네이버 웹툰은 글로벌 MAU 6200만 명을 돌파하며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도 ‘글로벌 넘버원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은 아직은 생소한 콘텐츠 장르다.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만큼은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넷플릭스·애플·아마존 등 시가총액 수백조원의 기업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출시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집에서 홀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격히 부상하며 콘텐츠 기업들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또 웹툰 IP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적인 원천 콘텐츠로 자리 잡아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장기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의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네이버는 미국의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통합 기지로, 한국의 네이버 웹툰은 신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양분했다.
웹툰 미국 법인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웹툰 IP의 활성화와 글로벌 웹툰 시장 저변 확대에 집중한다.

국내 웹툰 조직은 ‘웹툰 종주국’으로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첨단 기술 연구와 서비스 실험을 지속하며 국내 웹툰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은 초기부터 ‘도전만화’ 코너를 통해 독자와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툰·AR툰과 같은 새로운 형식의 웹툰을 시도했다. 향후 한국의 자회사 네이버 웹툰이 새로운 도전을 도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끝) / mjlee@hankyung.com 출처 한경비즈니스 제1284호 전체 기사 바로 가기 https://bit.ly/3fPQ1ZV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