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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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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디지털 콘텐츠부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식사, 의류, 주거 공간, 이동 수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구독할 수 있는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전성시대’다.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정기 구독료)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 받는 서비스다. 신문·잡지·우유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 서비스가 그 시초다.

신흥 소비 계층인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소유→공유→구독 형태로 변화하면서 구독 경제는 이제 소비 시장을 이끄는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3년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구독 서비스 시장은 고성장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501조원)에서 2020년 5300억 달러(약 63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시장을 키운 동시에 산업 전반으로 구독 경제 확산에 불을 댕겼다. 구독 경제가 점령한 국내 산업 지형을 살펴보고 실생활에서 뗄 수 없는 의·식·주부터 동·락 분야까지 ‘고객’을 ‘구독자’로 만든 주요 기업의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본다.

◆ 입다(衣)

-유아·아동복
국내 최초의 유아·아동복 구독 서비스인 ‘키즈픽’은 소비자가 응답한 패션 취향을 바탕으로 매달 10벌의 유아·아동복을 큐레이션해 배송해 준다. 옷은 이랜드리테일의 17개 자체 상표(PB) 브랜드 제품이다. 마음에 드는 옷만 골라 결제하고 나머지는 반송하면 된다. 편하게 직접 입혀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구독료 월 7900원

-세탁
런드리고는 국내 최초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다. 직접 세탁소를 방문할 필요 없이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스마트 수거함 ‘런드렛’에 세탁물을 넣어 현관 앞에 내놓으면 하루 내 세탁이 완료돼 돌아오는 생활 밀착 플랫폼이다. 밤 11시 전에 빨래 수거를 요청하면 세탁해 다음 날 밤 12시까지 다시 배송해 준다. 구독료 올인원64 6만4200원

-면도
와이즐리는 면도기·면도날 등 면도 용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준다. 와이즐리 면도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칼의 도시인 독일 졸링겐에서 생산된다. 정기 구독하면 면도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적절한 면도날 교체 시기를 문자로 알려주고 다 떨어질 때쯤 자동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구독료 8900원~

◆ 먹다(食)

-얼음컵
이마트24는 냉장 커피와 과자 등 자체 개발 상품(PL)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데 이어 최근 편의점업계 최초로 얼음컵 구독 상품을 200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얼음컵의 개당 가격은 600원이지만 정기권을 사면 7일권 2940원, 14일권 4200원으로 정가보다 30~50% 저렴하다. 구독료 7일권 2970원~

-과자
롯데제과는 매월 다양한 과자를 보내주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9900원을 3개월 선결제하면 번거롭게 매번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른 구성의 과자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와 신제품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향후 아이스크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구독료 월 9900원~

-백화점 과일·와인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약 20만원 상당의 제철 과일을 주 1회 집으로 보내주는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신세계 영등포점에서는 메나쥬리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노원점에서 빵·와인·커피 등의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구독료 과일 구독 18만원~

◆ 머무르다(住)

-공유 오피스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공유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월 회원료를 내고 사무 공간을 이용하는 공유 오피스다. 강남·강북 등 주요 오피스 상권에 총 2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업무용 라운지, 회의실, 업무 인프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 이벤트와 직장 어린이집도 구비했다. 구독료 월 30만원~

◆ 이동(動)

-카셰어링
차량 공유 업체 쏘카는 출퇴근과 출장 등 이동을 원하는 순간에 전국 쏘카존에 있는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권을 끊으면 해당 기간에 대여료 50% 할인 쿠폰을 무제한으로 지급한다. 장기간 이용할수록 이용 금액이 저렴해진다. 구독료 1개월마다 1만4900원~

◆ 즐기다(樂)

-인터넷 쇼핑
인터넷 쇼핑 세계에도 구독 경제 모델이 도입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웹툰 미리보기 10편, 바이브 음원 300회 무료 듣기, 네이버클라우드 100GB 이용권 등 5개 유료 콘텐츠 중 원하는 4가지 콘텐츠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쇼핑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를 적립해 준다. 구독료 월 4900원

-독서
밀리의서재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정기 구독할 수 있다. 오디오북을 비롯해 김영하 작가의 신작이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북토크 생중계 등 다양한 단독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료 월 9900원~ (끝) / ahnoh05@hankyung.com 출처 한경비즈니스 제1285호 전체 내용 보려면 이 주소로 https://buff.ly/2ZuNm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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