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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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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BP) 마음 훈련 기반의 리더십과 조직효과성 솔루션 제공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자들과 ‘포텐셜프로젝트(Potential Project)’의 동료들은 지난 10여 년간 마인드풀니스 훈련법을 활용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레고, 다논, 액센츄어 등 수백 개 회사의 리더 수만 명을 교육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철저히 연구하여 주목할 만한 성과를 입증했다.

더 나아가 최근 들어 직원들이 더 큰 의미와 행복 및 연결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이 대두됨에 따라, 리더가 자신과 동료 및 조직에 특별한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있는지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고위 경영진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신경과학과 리더십, 조직 개발과 심리학 분야에서 출판된 수천 건의 리더십 연구 논문들도 검토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3가지 정신적 특성, 즉 마인드풀니스(M, mindfulness)와 자기 비움(S, selflessness), 연민(C, compassion)이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꼭 강조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종합해서 ‘MSC 리더십’이라고 명명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MSC 리더십을 습득하여 직원들의 내재적 동기를 발동시키고 업무 몰입과 성과를 높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마인드풀니스와 자기 비움, 연민을 맨 처음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고, 그다음에 주변 동료에게 적용하며, 마지막으로 조직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진행된다.

MSC 리더십은 자신의 마음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먼저 내 안에서 시작하고, 그다음에 밖으로 영역을 넓혀서 주변 동료와 조직으로 향한다. 자기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으며, 자신을 잘 리드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잘 리드함으로써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구조이자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하는 프로그램은 상여금과 급여 인상, 파격적이고 멋진 사무 환경, 무료 음식, 가변적 근무 시간 등 외적 만족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런 방법들은 단기간은 효과를 보겠지만 직원들이 돈과 직책, 휴게실의 오락기와 무료 간식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점점 사라진다. 외부적 요인과 특전은 결코 사람들에게 장기간 진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

하지만 의미 있는 몰입과 연결성, 소중하게 존중받는 느낌 등 내재적 요인은 더 깊은 수준까지 직원을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헌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직원의 진정한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모두의 가슴 속에 있는 인간적 욕구를 다뤄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며, 번창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 진리는 일에도 적용된다. 퇴근할 때 언제나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며 집에 가는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출근 시간이 기다려질 것이다. 일에서 의미를 느끼면 내재적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어려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일에서 의미를 찾고 타인과 연결됨을 느끼며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도록 리더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늘 변화하는 인력을 선도하기 위해 리더가 발전시켜야 할 마음의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업무 몰입과 행복,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3가지 정신적 특성을 파악했다. 그것은 마인드풀니스(M)와 자기 비움(S), 연민(C)으로, 이 3가지가 바로 탁월한 ‘MSC 리더십’의 근본 덕목이다. 3가지 특성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고 서로 강화하는 상승작용을 한다. 마인드풀니스는 자기 비움을 강화하고, 자기 비움은 연민을 강화한다. 연민이 강해지면 마인드풀니스와 자기 비움도 더 강해진다. 어떤 사람은 이런 덕목을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하지만 MSC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결과, 이 3가지 덕목은 누구든 배울 수 있고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었다.

마인드풀니스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집중하며 명료한 상태에서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즉 현재 내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매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다. 마인드풀니스는 조직에도 유익함이 입증되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경영대학의 연구자 요헨 레브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 칼스버그 그룹과 유럽의 큰 보험회사 이프인슈어런스에서 포텐셜프로젝트의 마인드풀니스 리더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 효과성을 평가했다. 매일 10분씩 단지 9주 동안 훈련을 했을 뿐인데 참가자들은 집중력과 알아차림, 기억력과 업무 수행 능력, 전반적인 직무만족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워라밸도 훨씬 더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다른 연구자들도 창의성과 혁신 증가, 고용주와 직원 간의 관계 개선, 결근 감소, 윤리적 의사 결정 개선 등 비슷한 이익을 거두었다고 보고했다.

자기 비움이란 스스로 고집하는 자기만의 방식이나 직원들의 방식, 자신이 속한 조직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에너지가 일터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는 덕목이다. 자기 비움은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하겠다는 겸손한 의도와 강한 자신감이 합쳐진 상태다. 겸손은 자기 비움의 주요한 특징이다. 겸손은 자기 자신이 대단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아집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혼자서는 실제로 해낼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겸손한 리더는 조직을 섬기고 다음 세대를 위해 조직에 좋은 전통을 남기는 역할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긴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세대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조직을 만드는 길이다.

연민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의도를 갖는 덕목이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려는 의도이고, 그들이 고통을 덜 받도록 도우려는 바람이다. 연민은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매개로 타인을 돕는 능력으로, 연민은 공감과 다르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짊어지다가 둘 다 고통에 빠지는 상태다. 연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능숙하게 찾고 행동에 옮길 것이다.

마인드풀니스는 직원들에게 진정한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자기 비움은 그들이 발전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잘 도와줄 수 있게 한다. 또한 연민은 인간 대 인간으로 직원들과 연결되고, 그들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뢰를 받을 수 있게 한다. 마인드풀니스와 자기 비움 그리고 연민을 목표로 노력할 때 리더는 직원의 내재적 동기에 호소한다. 이때 리더는 더 강한 의미와 진정한 행복, 연결성과 공헌을 가능하게 한다.

MSC 리더십은 이론상으로 단순하지만 실행에는 용기와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힘들더라도 자기 자신, 자신과 직원들의 상호 작용 방식,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리더 자신은 물론 직원과 조직의 성과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깊은 의미와 목적을 공유하게 되면, 서로 유대감이 강해지고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다.

저자 라스무스 호가드와 재클린 카터는 이러한 MSC 리더십 조직을 만드는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1부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리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2부는 동료를 이해하고 리드하는 내용, 3부는 조직을 이해하고 리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 2, 3부의 첫 장은 모두 ‘이해하기’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자기 마음과 동료의 마음, 그리고 집단 차원의 조직 문화라는 마음을 이해한다. 그 다음으로 MSC 리더십의 3요소, 즉 마인드풀니스와 자기 비움 및 연민을 개발하고 리더십에 적용하는 실제적인 내용을 다룬다.

리더들이 마인드풀니스와 자기 비움, 연민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게 되면 리더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지며, 조직 내 직급과 직책을 떠나서 한 개인으로서 자아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리더와 직원 사이를 나누고 있는 사회적 지위의 거리를 점점 좁힌다.

마인드풀니스와 자기 비움, 연민을 통해 리더들은 직원을 수단으로 보지 않고 살아 있는 독립적 인간으로 보는 인간 중심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사람 우선’ 문화를 육성하는 것은 리더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리더는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고 교류하며 집중해야 한다. 리더가 관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소중하게 대한다고 직원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인드풀니스로 자기 비움의 태도를 배양하고 연민의 심성을 길러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업무 몰입과 성취 및 의미 실현에 필수적인 역량을 기른다면, 사업은 크게 성공할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들이 먼저 MSC 리더십 훈련을 받고, 자신과 타인을 리드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다. 독자들은 세상이 변하는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 과정을 돕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