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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업체에 쏟아지는 관심…인기 치솟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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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마켓인사이트 기자) 최근 자본시장에서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릴뿐만 아니라 회사채시장에서까지 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이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습니다. 청약 경쟁률이 2대1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정도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공모 회사채 청약 경쟁률은 2.58대1을 기록했습니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이 2004년 설립한 폐기물 처리업체로 각종 하수와 폐기물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태영건설(지분율 62.61%) 외에도 SK건설(16.70%)과 휴비스(16.52%), SK디스커버리(4.17%)를 주주로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태영건설의 알짜 자회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7년 511억원이던 TSK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2018년 838억원, 지난해 1100억원으로 뛰었습니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374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24.8% 늘리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이처럼 안정적인 성장추세를 눈여겨보고 TSK코퍼레이션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기물 처리사업은 최근 M&A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업종이기도 합니다. 올 상반기 매물로 나왔던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인 ESG그룹은 인수 후보자간 치열한 경쟁 끝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습니다. KKR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약 9000억원입니다. KKR은 매각자인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조만간 M&A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IS동서-E&F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사들일 예정인 코엔텍 역시 새 주인을 정하는 과정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폐기물 처리업체입니다. 치열한 인수 경쟁 속에 몸값이 약 5000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현재 매각을 위한 입찰이 진행 중인 또 다른 폐기물업체인 EMC홀딩스를 향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인수후보 4~5곳이 이 회사를 사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던지고 있습니다. M&A시장에선 EMC홀딩스 매각가격이 1조원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안정성에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업체간 경쟁 강도가 약한 데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편입니다. 현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폐기물 규모에 비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적어 일감이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이 실적 악화를 겪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만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곳도 없다는 것이죠. 대신증권은 “폐기물 처리산업이 코로나19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현재 중소업체로 구성돼 있는 폐기물 시장이 여러 차례의 M&A를 거쳐 선진국처럼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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