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일본계 OSB저축은행, 신용등급 상향 무산된 까닭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일본계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상향이 무산됐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가 OSB저축은행에 달려있던 긍정적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꿨거든요. 현재 BBB인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경영권 매각 진행 과정에서 둔화된 영업활동이 이번 조정의 배경이 됐습니다. 총자산 규모가 줄면서 시장지위가 흔들리게 됐거든요. 2018년 말 2조1648억원에 달했던 총자산은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1조9895억원으로 줄었답니다.

OSB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됐습니다. 푸른2상호저축은행, 오릭스저축은행을 거쳐 OSB저축은행이란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습니다. 2010년 일본 오릭스가 지분을 119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이 바뀐 이후 2013년 스마일저축은행 자산부채이전(P&A)으로 지점과 영업 구역이 확대됐습니다.

올 3월 말 기준 오릭스 코퍼레이션이 지분 76.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오릭스는 지난해 8월 경영권 매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떨어진 시장 지위를 단기간에 회복하진 못했습니다.

OSB저축은행의 사업 구성을 보면 담보부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담보부 대출 비중이 전체의 85.9%에 달합니다. 부동산 담보 대출과 호텔, 상가, 오피스텔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많습니다.

OSB저축은행은 보수적으로 대손비용을 관리해 수익성은 양호한 편입니다. OSB저축은행은 부실 자산을 적극 매각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올 1분기 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충당금적립비율 강화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랍니다. 올해 전체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다만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경쟁사에 비해선 높은 편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있어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통제 여부가 앞으로 OSB저축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일단 BBB인 현재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자본적정성 관리도 요구됩니다. OSB저축은행는 최근 5년 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이익적립을 통해서만 자본확충이 이뤄졌죠. 2016년까지는 자산증가가 빠르게 진행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이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오히려 2017년 이후 자산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됐죠.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OSB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은 총자산 증가세와 수익성에 대한 관리 여부,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의 발행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상향 시도가 무산됐지만 향후 OSB저축은행이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일단 시장지위를 탄탄하게 다져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점진적 자산 성장을 통해 시장지위를 안정화하고 담보 대출 중심의 위험 관리를 통해 우수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면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끝)/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