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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네오쿠션' 대박 터뜨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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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 '네오쿠션' 선판매 시작
2주 만에 약 1만5000개 팔아
레오제이 '라방'서도 2000개 '완판'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네모난 민트쿠션을 아십니까? 이달 8일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선판매를 시작한 신제품인데요, 민트색 네모난 케이스가 너무 이쁘다며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죠. 마치 생긴 것이 애플의 에어팟 케이스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굴려 전자기기(IT) 같은 느낌도 주는데요, 파스텔 민트색의 매트 쿠션과 파스텔 핑크색의 글로우 쿠션 두 종류로 나와 여성들이 '소장욕구'를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엄청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정식 출시는 7월 1일부터지만 아모레퍼시픽몰에서 선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총 1만5000개 이상 판매가 됐습니다. 출시 3시간 만에 1000개 판매 기록도 세웠고요. 화장품 신제품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때,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요, 일단 생김새가 예쁘다는 것이 여심을 자극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또 '쿠션은 동그랗다'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게다가 기능도 간결합니다. 이것저것 기본 기능은 당연히 갖췄지만 보송보송한 피부 연출을 좋아하는 여성을 위한 '매트 쿠션'과 광채 나는 얼굴 표현을 선호하는 여성을 위한 '글로우 쿠션'으로 단순하게 나눈 겁니다. 민트색 네오쿠션이 특히 더 인기가 많았던 것은 케이스 색상도 한몫 했지만,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마스크 패션 스타일이 일상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번들거리는 피부보다는 보송한 피부 연출이 필요했던 것이죠.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도 뛰어납니다. 아주 작은 버튼을 눌러 열 수 있도록 360도 어느 각도에서 봐도 매끈하게 제작했습니다. 여성들이 쿠션을 들고 다니면서 자주 화장을 수정하기 때문에 일단 예쁘고 그립감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캐치한 겁니다.

처음부터 리필 상품을 같이 판매한 점, 쿠션 치고는 가격대가 비싸지 않았던 점도 인기 요인이었습니다. 네모난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동그란 쿠션 리필을 원터치 방식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 아모레퍼시픽 제품 중 처음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넣었습니다.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성분을 넣은 겁니다.

뷰티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마케팅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지난 24일 라네즈가 네오쿠션 출시를 기념해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인 '레오제이'와 라이브 방송으로 콜라보 마켓을 열었는데요, 한 시간 만에 준비했던 쿠션 물량 2000개를 '완판'시켰다고 합니다. 무너짐 없는 유지력, 초경량의 무게, 예쁜 디자인, 가성비 등 이 제품의 강점을 뷰티 크리에이터의 입을 빌려 설명한 것이 주효했죠.

다들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하는 요즘, '대박'을 기대한다면 뭔가 달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네오쿠션이 보여준 셈입니다. 또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정식 출시 전 선판매, 콜라보 등 바이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점입니다.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어떻게 유혹하고 그들의 지갑을 열 것인가는 모든 기업들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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