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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부동산 서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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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한경 잡앤조이 기자) 탱커펀드(TANKER)는 AI엔진 기반의 부동산 빅데이터 분석으로 부동산 시가 산정 기술을 연구하는 핀테크(금융+디지털)ㆍ프롭테크(부동산+디지털) 기업이다. 부동산 추천 서비스, 대출자동화 및 간편화 솔루션, 주택담보대출 P2P플랫폼을 개발ㆍ제공하고 있다. 평균 20대 후반의 인재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탱커펀드의 원동력은 ‘도전과 집중력’이다.

탱커펀드는 임현서(29) 대표가 서울대 학부를 졸업할 즈음 기계학습 추천 알고리즘 개발을 소재로 사업에 참여했던 멤버들과 함께 2016년 설립했다. 현재 원년 멤버를 포함해 23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플랫폼 개발에 참여 중인 16명은 절반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CTO(최고기술경영자) 또한 카이스트 출신으로 프로젝트 관리를 주도하고 있으며 창업 당시부터 임 대표와 대표직을 번갈아 맡고 있다. 이외에 서울대, 서강대에서 전산을 전공한 직원들이 함께 탱커펀드에 근무 중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 젊은 인재들이 모여 매일 서비스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던지고 각자가 맡은 분야에 집중한다.

‘슈퍼스타K’, ‘미스터트롯’ 등 음악경연프로그램 출연자, 로스쿨 출신의 스타트업 대표까지….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를 한마디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임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현재 동 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다. 회사운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임 대표는 ‘자기PR이 곧 회사를 PR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했다. 2016년 ‘슈퍼스타K’에 나가 직접 작곡한 노래 중 하나인 ‘엄마카드’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2020년에는 ‘미스터트롯’에 출전해 신촌블루스 ‘골목길’을 불렀다. 특히 임 대표를 잘 알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2019년 채널A에서 방영됐던 ‘굿피플’이다. 인턴생활 한 달 만에 로펌에서 최종 선택을 받는 신입사원 탄생기를 그린 방송이었다. 임 대표는 여기서 최종 3인에 뽑혔다.

“작은 회사가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저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지니까 회사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고 저희 직원들도 좋아하더라고요(웃음).”

왜 예비 변호사가 스타트업 경영에 관심 갖는지 묻자 “사회에 폭넓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 내게도 흥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탱커펀드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서비스는 AI기반 부동산금융 자동화솔루션 ‘블리츠’와 올 4월 출시한 부동산 급매물 및 개인 추천 앱 서비스 ‘집집(zipzip)’이다. 블리츠는 부동산 AI기반 B2B 서비스로 부동산 실물거래와 금융거래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한다. AI가 자동으로 산정한 시세 확률분포를 기반으로 시중 부동산매물 중 급매물을 찾아내거나 부동산 담보대출 자동화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결합해 여신금융기관에 공급 중이다. 집집은 부동산 중개시장을 타깃팅 하는 신규 B2C 서비스로 매일 10만개 가량의 아파트 매물을 AI가 분석해 매물추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가격 기반이지만 올 하반기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본격화해 대중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동료들과 알고리즘 창업을 할 당시, 뉴욕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요. 저희의 사업 도메인이 없으니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마침 은행 재직자분들과 초기 팀 빌딩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부동산데이터, 특히 부동산금융 분야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좋겠다고 해 마음이 맞아 시작하게 됐어요.”

임 대표는 은행과 협업할 필요성을 진작부터 절감했다. 자신이 개발한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물색했고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와 인연이 닿았다. 연 10회가량의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 주선, 업무 공간 지원, 다양한 교육 지원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탱커펀드가 개발한 부동산 AI엔진 기반 담보대출 자동화 솔루션 블리츠는 현재 테라펀딩 등 유수 P2P대출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이외에도 자산운용사, 자산관리자, 매입채권추심업체 등 다양한 업체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IBK기업은행 개인여신 취급 프로세스에 블리츠 서비스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임 대표는 해당 서비스에 대해 “현재 여신금융기관이 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단축된 솔루션”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탱커펀드는 ‘블리츠’, ‘집집’ 서비스 외에도 창업 초기부터 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P2P대출플랫폼 ‘탱커(TANKER)’를 운영하고 있다.

“P2P대출시장의 각종 사건사고 때문에 문제 업체들과 함께 좋지 않은 시선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던 적이 많아요. 투자유치 중에 투자업체 대표의 개인적인 사유로 약속받았던 투자가 무산됐던 경험도 있고요. 정말 다양한 일이 많았어요.”

당시 임 대표는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시장에서 인정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또한 이러한 현장 경험들이 부동산 중개시장에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IBK에 공급되는 담보대출 자동화 솔루션을 다른 모든 시중은행과 여신금융기관에 확대도입하는 것이 목표에요. 또 저희 AI기반 시세산출 기술을 명실상부 시장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중개시장 전체에 기준을 제시하는 B2C플랫폼 ‘집집’을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끝) /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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