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JOB가이드

에너지 분야의 IT 기업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지민 한경 잡앤조이 기자) 에너닷(EnerDoT)은 신재생에너지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IT기업이다. 태양광발전소의 전력생산량 예측과 문제 진단 등이 가능한 AI기반의 머신러닝 시스템 ‘Sundy(썬디)’를 개발해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대상으로 O&M(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닷’은 ‘Energy’와 IT벤처기업 붐이 일었던 닷컴시대의 ‘닷’을 합쳐 지은 이름으로 에너지 분야의 IT회사라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통합 모니터링 △태양광 인프라 자산 관리 △태양광 발전소 가치평가 △전력중개 정보 플랫폼 등 4가지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에너닷이 개발한 국내 최초 AI 기반 태양광 발전소 통합 모니터링 서비스 ‘Sundy(썬디)’는 B2B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의 발전소 통합 관제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축적된 표준화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 후 필요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별 발전량 비교도 가능하다. 에너닷은 기업 및 개인 발전소 약 300개소, 120MW 규모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태양광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리뉴어블랩에서도 에너닷의 IoT디바이스를 설치해 사용 중이다.

이동영(37) 에너닷 대표는 UC버클리에서 환경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 동국대에서 빅데이터 관련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에너지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4년 전. 태양광 발전소 관련 컨설팅 회사에 다니면서 해당 분야가 더욱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와 문제점을 찾았다.

“국내 전국 태양광 발전소는 약 20만 개, 시장 규모는 4조원이에요. 태양광 에너지 시장은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수익성이 높은 분야예요.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면서 발전소의 유지관리를 못해 전력손실이 많이 일어난다는 큰 문제점을 발견했어요. 발전소 평균 사용기간은 20년이거든요. 유지관리만 잘 돼도 훨씬 오래 쓸 수 있어요.”

이 대표는 창업 전 컨설팅 일을 하면서 고객이 ‘왜 발전량이 안 나오는지’를 물어보면 정확한 이유를 말해줄 수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손실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지금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에너닷은 발전소의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요. 발전량을 트래킹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거든요. 미리 문제점을 파악해 고장에 따른 발전량 손실을 막고 이에 따른 고객의 수익도 유지해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죠. 예를 들면 어떠한 문제로 발전소의 전원이 한 달 중 3~4일 동안 꺼지게 된다고 생각하면 수익의 10%가 감소되거든요. 에너닷의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해서 월 100만원 벌던 걸 120만원까지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꼼꼼한 유지관리와 사후관리로 발전량과 수익손실 모두 막을 수 있어요.”

에너닷은 2019년 3월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1기에 선정돼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했으며 현재 졸업한 상태다. 이 대표는 캠퍼스 입주 후 농협 계열사와의 많은 협업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는 입주기업에 농협의 계열사와 협업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요. 또 원하는 계열사와 협업하고 싶은 아이템을 제안하면 미팅자리도 만들어주죠. 캠퍼스를 졸업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농협 관계자들과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웃음).”

에너닷은 현재 농협은행과 협업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담보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협업사업을 통해 여신업무 혁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학동문과 전 직장 동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에너지 분야와 IT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현재 사업기획, 개발, 경영, 연구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와 인프라 개발, 태양광발전시설 관제, 운영시스템 설계분야 등의 경력자들과 데이터 최적화 분야의 연구ㆍ개발자,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에서 실력을 쌓은 경력자 등 인재들과 함께 매일 에너닷을 성장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최재형 사업개발 담당자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 컨설팅 및 개발, 발전소 건설 업무를 하면서 이동영 대표를 만났다. 최 씨의 회상이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특별히 정해진 규정이 없고 모두 사업자금을 절감하는 방안에만 신경 쓰고 있었어요. 그때 이 대표가 태양광산업에서 투자자, 시공업체, 관리자 간 입장차가 있는데다 정보의 불균형이 커서 다양한 관리와 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해줬죠. 정보 불균형 문제를 향후 태양광발전소 관리와 활용 측면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모두들 공감했습니다. 태양광 산업에서 우리만의 시스템과 솔루션을 만들어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사업에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에너닷은 팀원 모두 자신의 업무에 책임감 갖고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팀원 간 소통과 정보의 공유가 중요한 만큼 프로젝트에 대한 일정관리에 중점을 둔 협업 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와 IT 융합사업을 아이템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논의하기 위해 직원끼리의 토론도 적극 장려한다. 한 달에 한 번씩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세미나를 개최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이슈사항 등을 다함께 논의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이유다. 에너지 시장의 낯선 용어와 기술에 어려움을 겪는 팀원도 지식을 공유 받고 고민할 수 있다. 직원들은 서로를 ‘~님’이라고 부르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끝) / min503@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