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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크핀 산업 선두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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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은 간편 송금을 앞세운 혁신적인 테크핀 서비스로 국내 테크핀 산업을 선도해 왔다.

치과의사 출신인 이승건 대표가 금융 서비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 2월 출시한 토스 앱은 “(돈을) 토스로 보낼게”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간편 송금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토스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금융의 판을 뒤흔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토스를 통해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송금하고 은행 영업시간인 평일 오후 4시를 넘겨서도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토스는 명실상부한 국민 금융 앱으로 거듭났다. 출범 이후 국내 모바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 앱 순위에서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체 이용자 수뿐만 아니라 신규 유입자 수, 월별 사용자 수, 10~20대 사용자 수 등 핵심 지표에서 모두 시중은행의 뱅킹 앱을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사용자 중 20~30대의 비율이 54%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렇게 월간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이용자에게 쉽고 빠르고 안전한 금융 경험을 제공한 것에 있다.

이는 기존 금융권이 하지 못한 일이었다. 토스는 기존 금융권의 번거로운 절차와 불편함에서 혁신의 기회를 찾았다.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계좌·카드·신용등급·보험 등 각종 조회 서비스뿐만 아니라 뱅킹 서비스와 P2P 등 투자 서비스까지 금융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제공해 왔다.

불편하고 복잡한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온 토스는 지난 5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 곡선을 그려냈다.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17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000만 명 이상,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원, 누적 송금액은 97조원에 달한다.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테크핀 첫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오르며 1조3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증권업계는 현재 토스의 기업 가치가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토스는 이 파괴적인 결과를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모두 이뤄냈다.

2019년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인터내셔널·테크 핀 벤처 투자 기관인 H2벤처스가 선정한 ‘올해의 핀테크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 최초로 3년 연속 순위에 올랐다. 글로벌 수준의 보안 역량도 구축했다.

매출 역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6년 매출 34억원 이후 2019년 매출 11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로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는 간편 결제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데 이어 종합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보험대리점·증권사·인터넷은행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 정책도 토스와 같은 테크핀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규제 완화로 오픈 뱅킹, 마이데이터 등 금융 시장이 개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금융사들의 독점 체제가 허물어지면서 토스의 성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현재 영업 중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소비자 중심의 보험 시장 형성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과 상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증권·인터넷은행은 각각 올해 하반기, 내년 하반기 영업 시작을 목표로 본인가 신청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현재 준비법인 단계다. 토스페이먼츠가 인수 중인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문(PG)은 올해 하반기 마무리해 페이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끝) /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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