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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투자실탄 조달 한창인 2차전지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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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올해도 연이어 대규모 투자 실탄 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이달 말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채권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투자 확대로 주요 사업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짐에 따라 채권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C는 지난 1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KCFT를 1조1900억원에 인수한 뒤 곧바로 이 회사 생산설비를 늘리는 투자에 돌입했습니다. 내년 3분기까지 연간 1만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제5공장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SKC는 KCFT의 해외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도 다음달 회사채시장에서 2000억원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단기차입 한도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평가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매년 생산능력을 대폭 키우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22년까지 양극재는 연간 6만5000t, 음극재는 연간 9만t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능력은 양극재가 연간 1만5000t, 음극재는 연간 4만4000t 수준입니다.

2차전지 산업에서 대장 격으로 평가받는 LG화학 역시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 실탄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9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을 상대로 5억5000만유로(약 7300억원)를 대출 받았습니다. 모두 2차전지 설비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입니다. LG화학은 지난해(3조9000억원)에 이어 올해(3조원)도 전지 부문에 3조원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거듭된 자금 조달로 빚이 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이들이 나중에 딸 과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규제 강화로 갈수록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차전지 사업 실적이 크게 불어날 것이란 기대로 이들 업체의 주가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LG화학 주가는 34만4500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 3월19일(23만원) 이후 49.7% 올랐습니다. SKC(78.6%)와 포스코케미칼(58.0%)도 같은 기간 50% 이상 뛰었습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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