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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시작됐나…형지 5월 매출 1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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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총 매출 100억원 기록
일평균 매출 4월보다 156% 급증
지난해보다 10% 높은 수준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5월 연휴가 끝나고 낮기온도 올라가면서 쇼핑심리가 되살아난 걸까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보복소비’가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늘었고 쇼핑몰에서 옷을 사는 사람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그동안 쇼핑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보복심리가 지갑을 열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은 패션 브랜드의 매출 증가세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주부들의 씀씀이를 보면 소비가 되살아났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미혼인 젊은 소비자들보다 주부들이 지갑을 여는 데 좀 더 인색하기 때문이죠. 40~60대 여성들이 주요 소비자층인 여성복 브랜드의 매출이 늘어난 것을 보면 3~4월보다는 확실히 소비심리가 나아진 것 같습니다.

대표적 예가 패션그룹형지입니다. 이 회사의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등은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 여성들이 즐겨 입곤 합니다.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패션그룹형지의 17개 브랜드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4일 동안 100억원이니 하루 평균 25억원어치를 판 셈이죠.

이 수치는 4월 일평균 매출(16억원)보다 156%나 높은 수준입니다. 3월엔 하루 평균 12억원씩 팔았으니까 그때보다는 208%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없었던 지난해 5월 초와 비교해봐도 10%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연휴를 맞아 주부들이 모처럼 쇼핑에 나선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습니다. 또 갑자기 낮기온이 올라가면서 여름 옷을 새로 장만한 수요도 많았다고 하네요.

특히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매출이 가장 높았습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5월 들어 총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하루 평균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4월 하루 평균 매출(3억7000만원)보다 190%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 브랜드의 매출이 많이 오른 이유로는 최근 진행했던 ‘엄마 프사(프로필사진) 바꾸기 대작전- 엄마, 멋부려도 괜찮아’ 캠페인이 한몫 한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엄마에게 예쁜 옷을 선물해주고 예쁜 모습을 프사로 간직하게 하려는 자녀들이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이밖에도 골프웨어 ‘까스텔바작’, 형지I&C의 남성복 ‘본’, 형지에스콰이아의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등도 5월 매출이 4월보다 150% 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보복소비’라는 단어는 ‘내 의지가 아닌 외부요인(코로나19)으로 인해 강제로 쇼핑을 하지 못한 억울한 심리’를 대변합니다. 평소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성들이 많을 텐데요,

올 들어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쇼핑을 못 즐긴 사람들이 “드디어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마음으로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특히 집안 살림과 육아 등으로 지친 주부들의 마음은 더할 텐데요, 닫힌 지갑을 열어 답답하고 우울했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쇼핑도 좋은 힐링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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