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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치약에 스마트팜까지…상장사 이색사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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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이색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상장사들이 눈에 띕니다. 상장사들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하려면 정기 주주총회 때 정관을 일부 변경해야 합니다. 기존 사업 목적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해섭니다. 올해 정기 주총 때 이런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상장사들을 보면 가지각색의 아이디어가 담겨져 있습니다.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 업체 노터스는 동물용 치약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습니다. 노터스는 건강기능 식품, 화장품, 화학물질, 농약 등 신약을 탐색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약사로부터 비임상, 임상 시험 의뢰를 받아 대행하는 사업을 주로 합니다. 임상 시험 진행의 설계, 컨설팅, 신약 개발 대행, 데이터 관리 등을 일을 맡고 있죠. 제약 및 바이오 산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업체입니다.

언뜻 보면 동물용 치약과 전혀 무관한 듯 하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노터스는 수의학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입니다. 노터스 관계자는 "인용의약품 개발을 위해 동물을 희생하는 사업과 함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직 동물의약품 개발을 컨설팅하는 부문에서 매출은 없습니다. 자회사인 브이에스팜을 통해 동물병원에 동물용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을 뿐이죠. 쿠팡 등 온라인 사업자에 캣타워(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수직형 시설물)나 두부 모래 등 반려동물 용품을 유통하는 일도 합니다. 노터스는 이런 유통 사업을 바탕으로 채널을 구축한 뒤 자체 개발 제품을 내놓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반려동물용 치약은 사람이 쓰는 치약과 다릅니다. 사람이 쓰는 치약은 반려동물엔 유독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용 치약은 입을 헹굴 수 없는 특성을 감안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집니다.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고기나 생선향을 첨가하기도 한답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 업체 디이엔티는 스마트 식물팜 등의 장비·부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습니다. 디이엔티는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기존 장비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고객 발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아직은 생소할 수 있지만 스마트팜은 최근 대세로 부각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노령화 영향이기도 합니다. 농수산업 등 기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이죠.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도 환경 자동제어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작물이 자라는 생육 정보와 온도·습도 등 환경 정보를 데이터화해 가장 적절한 생육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에이스침대가 식품 접객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도 돋보입니다. 식품 접객업을 통상 제과점이나 커피숍, 휴게 음식점 등의 사업을 말합니다. 업계에서는 기존 가구 매장에 이같은 식품 접객업을 접목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구 매장과 카페·레스토랑 등을 결합해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인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가구를 보면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되죠. 활용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란 평가가 많습니다. 보름 가량 남은 상장사들의 정기 주총 기간 동안 어떤 아이디어를 갖춘 이색사업들이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끝)/ 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