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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점심 정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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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회사 주변에 매일 메뉴가 바뀌는 백반집이 하나만 있어도 축복이에요.” 회사 동료가 무심코 던진 이 한 마디로 지금의 ‘찾아가는 구내식당’ 런치랩이 탄생했다.

런치랩은 ‘여유 있는 점심의 시작’을 모토로, 구내식당을 직접 운영하기 힘든 기업에 찾아가는 도시락 서비스다. 음식 제조부터 배송까지 모두 책임진다. 소형 위탁급식 업체를 인수해 집밥스타일의 건강한 한식백반 도시락을 제공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에서 사업 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김성수(35) 대표에게 열악한 주변 점심환경은 업무만큼이나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다 이동급식 서비스를 알게 됐고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이 꽤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김 대표는 직접 창업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준비 과정으로 1년간 즉석떡볶이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그는 마침내 2018년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

가장 기본적인 ‘맛’을 위해, 이전 회사의 급식 서비스를 해주던 한 중소업체를 아예 인수했다. 이 업체 사장이자 현재 런치랩의 총괄 셰프인 박현진 셰프의 ‘타협하지 않는’ 점이 인수에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업을 꾸려가려면 재료의 품질과 단가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품질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박현진 셰프야말로 제 신념을 지켜줄 가장 믿을만한 분이라고 생각했죠.”

현재 런치랩의 한 끼 식사는 7000원 수준이다. 물류비용까지 감안하면 현재로선 유의미한 이익을 발생시키기 어려운 단계임에도 100%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는 등 재료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중국산과 국내산 김치의 단가 차이는 4배에 이르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중국산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좋은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발품은 김 대표의 몫이다. 회사 주변 상권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이동급식 서비스를 선호하는 특정 직군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병원같이 유니폼을 입는 직업은 유니폼을 입고 밖에 나가는 걸 꺼려한다더라고요. 또 IT업종이나 자영업자들도 시간이 부족하기에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 분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향후 런치랩은 고객의 성향에 맞춰 샐러드나 주먹밥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런치랩을 종합 푸드콘텐츠 회사로 키우는 게 김 대표의 목표. 올해는 우선 음식을 주제로 한 동영상 채널을 열고 음식관련 크리에이터 MCN사업도 계획 중이다.

“무조건 음식을 즐기자고 독려하는 건 아닙니다. 음식을 제대로 알고 건강하게 먹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 ‘진짜’ 꿈입니다.”

런치랩은 국민대 창업지원단 창업아이템 사업화 기업으로 공간 자금 투자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 법인설립 : 2018년 3월
- 주요 사업 : 찾아가는 구내식당 서비스 ‘런치랩’ 운영
- 성과 : 2020년 예상 매출액 20억 원, 대표 고객사 ‘카카오 모빌리티’, ‘미니쉬치과병원’ 등
(끝) /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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