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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피혁 원단 업체가 와인을 판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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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올해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상장사들은 다양한 안건을 올리면서 주주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죠.

올해 정기 주총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는 각 상장사들이 내놓은 신사업 계획입니다. 많은 상장사들이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는 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해 수익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 목적에 손세정제 등의 제조와 판매업을 넣었습니다. 향후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 목적 추가의 배경을 설명했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복 소매 업체입니다. 국내 패션 시장은 42조4316억원(2018년 기준)에 달합니다. 최근 높은 성장세를 띠지만 경기 변동에 민감한 편이죠. 개인의 의류에 대한 예상 소비 지출은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와 밀접하단 의미입니다.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이 오르락내리락 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손 세정제 등의 생활용품은 앞으로 생활 필수 소비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개인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의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제일기획은 사업 목적에 촬영 소품, 의상 등 대여 중개와 중고판매업을 추가했습니다. 제일기획은 광고대행 업체입니다. 광고업이라는 단일 사업만을 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지 않으면서 본업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추가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웰바이오텍은 와인 등 주류 도소매와 판매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웰바이오텍은 피혁 원단 생산 업체입니다. 피혁 산업은 원재자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관계로 국제원피 가격 동향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됩니다.

이 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죠. 바이오 사업 부문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나이스팜 지분 약 80%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검토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찌 보면 본업과 무관한 듯 하지만 상장사들은 기존 인력과 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뚫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경기 변동성을 줄이면서 초기 투자금을 크게 투입하지 않고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을 꼽고 있는 듯 합니다. 각 상장사들이 새로 추진하는 사업이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끝)/ kej@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