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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소비자를 뜻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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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팬슈머(fansumer)는 팬(fa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단순 소비를 넘어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과 브랜드를 키워 내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가 올해를 이끌 트렌드 중 하나로 규정한 바 있다.

특이한 것은 팬슈머가 상품이나 브랜드에 무조건적으로 지지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비판·간섭·견제도 일삼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돌 연습생들을 팬들이 투표와 홍보 등의 지원을 통해 정식 데뷔시키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버스나 지하철역 전광판에 광고하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좋아하는 캐릭터나 연예인의 굿즈를 만드는 것도 팬슈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EBS 연습생 ‘펭수’와 ‘탑골 GD’ 양준일이 최근 광고계 스타로 떠오른 것은 팬슈머의 열성적인 지지와 홍보가 큰 역할을 했다. 펭수는 KGC인삼공사·LG생활건강·빙그레·동원F&B·GS25 등 주요 기업들의 광고 러브콜을 받고 광고 모델 계약뿐만 아니라 스파오 등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굿즈들까지 쏟아내고 있다.

팬슈머들의 힘으로 30년 만에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한 가수 양준일은 롯데홈쇼핑 엘클럽의 광고 모델을 시작으로 다수의 광고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팬슈머의 영향력은 식품업계에 재출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리온은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돌아온 배배’를 7년 만에 재출시했고 롯데리아는 과거 단종됐던 라이스버거·오징어버거를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펭수굿즈만들어주세요 #덕질 #재출시열풍 (끝) /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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