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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뒤덮은 '코로나 쇼크'…해외 IB 전망 '좌충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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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고,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최근 열흘새 3000조원 가량 줄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 각각 입니다. 오늘 4월 정점을 찍고 통제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긴 합니다. 국제금융센터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다양한 해외 투자은행(IB) 및 기관들의 분석을 모아봤습니다.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이달 중순, 씨티는 오는 3~5월,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오는 4월 말~5월 초에 신종 코로나 확산이 절정에 다다른 후 통제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 정치적 부담을 경계해 가용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확산 속도가 정점을 지나는 오는 4월 초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 전염이 통제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신종 코로나의 전염력이 사스보다 강한 데다 춘절(설) 직전 500만명이 북경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확산 억제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클레이즈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 유학생이 크게 늘어난 점에 주목했습니다. 춘절 연휴 기간에 중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해외로 출국하면서 바이러스가 해외 각지로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습니다.

사스 당시 중국 경제 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일시 하락했습니다. 3분기에는 10%로 반등했고요. 골드만삭스는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초기 1~3개월로 한정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간은 오히려 전염병 공포 확산이 주식 매수 기회로 작용한다고 봤고요. 초기에 주가가 하락할 수록 추후 반등 여력이 더 컸다는 설명입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오프라인 판매 감소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 구매 증가가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통계 축소 발표 등의 논란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중국 정부의 대응이 과거에 비해선 양호해졌다는 게 국제사회의 평가이긴 합니다.

해외 IB들이 극단적인 전망이나 분석을 내놓고 있진 않지만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파급력은 적지 않을 듯 합니다. 과거에 비해 중국 경제에서 소비 지출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습니다. 사스 때 보다 경제적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그나마 소비에 의존하던 중국 경제가 또 다시 신종 코로나 확산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셈이죠. 빠른 전파 속도도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2배로 늘어나는 시간(배증시간)은 6~7일로 사스의 9일에 비해 빠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거든요.

사스와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소셜미디어 등의 발달로 경제 주체들의 불안심리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겁니다. 음모론 등의 가짜뉴스도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신종 코로나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 숙박, 요식, 운송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소비 위축도 불가피하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축소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차를 두고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도 가세할 수 있고요.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홍콩, 태국, 베트남 등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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