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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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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머니)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질주가 무섭다. 중국과 인접한 우리는 예의주시하면서 그들을 능가할 비책을 발굴해야 한다. ‘영원한 외교관’ 헨리 키신저가 들려주는 중국 현대사 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국 근대사는 그 나라의 국토 크기만큼이나 방대할 뿐 아니라, 예측불허의 사건으로 점철돼 있어 전문가들조차 충분히 이해하기가 수월치 않은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다. 20세기 초에 이미 쇠약하고 지리멸렬했던 제국은 불과 반세기 후인 지금 세계 제2의 경제 초강대국이 됐다.

‘핑퐁 외교’라는 창의적인 외교를 일구어 냈던 헨리 키신저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미국의 외교정책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들이 중국 및 아시아 문제에 관해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헨리 키신저 지음·민음사)는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저자가 치밀한 현실 정치 감각과 역사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국 외교 역사를 깊숙이 조망한 책이다. 1971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밀명을 받고 중국을 방문한 이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 온 저자는 중국 정상들과의 개인적인 대화 기록 및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중국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소개한다.

본문은 아편 전쟁, 마오쩌둥 혁명, 삼각외교와 한국전쟁, 제3차 베트남전쟁, 장쩌민의 시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관찰자로서 키신저의 관점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독자들이 알기 힘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나 피를 말리는 대치 상황 등이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이 책은 평화와 전쟁, 그리고 국제질서에 대해 중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설명하며, 21세기의 글로벌 세계에서 중국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므로,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상대 국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올바른 외교가 가능하다는 기본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서 오랜 세월 외교관으로서의 소회를 말한다. “역사가 과거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변화라는 것은 한 번도 생기지 않았을 터, 모든 위대한 업적은 현실로 변하기 전까지는 하나의 비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대한 업적은 불가피한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굳게 확신하고 몸을 던지는 데서 이루어진다.” (끝) / 출처 한경 머니 제82호. 필자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