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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인 제갈량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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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머니)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질주가 무섭다. 중국과 인접한 우리는 예의주시하면서 그들을 능가할 비책을 발굴해야 한다. 중국의 주요 인물 ‘제갈량’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을 담은 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삼국지>를 쓴 진수는 제갈량의 정치를 이렇게 썼다. “법률 조문과 교령은 엄격하게 분명히 했고, 상벌에는 반드시 신의가 있고 공정했다. 이리하여 관리들은 간사함을 용납하지 않게 됐고, 강자가 약자를 침해하지 않는 숙연한 사회 기풍이 이루어졌다.”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자오위핑 지음·위즈덤하우스)은 중국 국영방송 CCTV의 교양 프로그램 <백가강단>(百家講壇)의 강의 내용을 엮은 것으로, 제갈량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과 편견을 없애고 조직의 핵심 인재 및 수준 높은 관리자였던 그의 용인술을 면밀히 분석했다. 본문은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쓴다, 관대함과 엄격함을 결합해 대사를 이룬다, 성공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비롯된다 등 제갈량의 9가지 용인술을 소개한다.

<삼국연의>를 읽은 사람이라면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는 ‘삼고초려(三顧草廬)’ 장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유비 집단의 앞날에 흥미진진한 기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흔히 ‘삼고초려’ 고사는 유비의 입장에서 이야기되곤 했지만, 이 책은 제갈량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유비 집단이라는 벤처기업으로 들어가기 위해 매사에 빈틈없고 신중한 제갈량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유비 집단 내의 텃세를 물리치며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다.

저자는 대학에서 경영학 과정을 강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행동학과 사회심리학 등에 관한 이론적 토대가 있어, 내용 전개에서 한 편에서는 고사(故事)와 인물을 이야기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현대적인 시각으로 분석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관리학의 각도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를 말하면서, ‘냉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는 온유한 방식으로 한다’는 관리 법칙을 끌어낸다.

또 인격심리학의 관점을 사용해 어린 시절 양친 부모가 세상을 떠난 경험이 공명의 성격과 리더십 스타일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쳤음을 분석했다.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역사 사건을 분석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삼고초려’를 오늘날 기업의 인재 초빙과 결부시켜 ‘나설 때는 당당하게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들어가서는 침착하고 조용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분석을 제기했고, ‘주관적으로 원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쉽지 않게 보이는 책략’ 등으로 해석했다. (끝) / 출처 한경 머니 제82호. 필자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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