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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진실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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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머니) 2011년 4월 19일 중국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한 여성의 추모식에 줄을 이어 참석했다. 그것은 단순한 슬픔의 표시가 아니라 그녀가 남기고 간 큰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위지안 지음·예담)는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명문대 교수가 돼 다양한 활동을 벌이던 저자가 갑작스럽게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깨달은 것을 글로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유학을 다녀와 푸단대 교수로 첫발을 내딛었다. 아들을 낳았고, 정부에 제안했던 ‘에너지 숲’ 관련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승인됐다.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여 쌓은 성공들이 어이없게도 하루아침에 날아가고 말았다.

그녀는 객관적, 과학적으로 ‘왜 암에 걸렸는가?’를 분석하고 정리해보기로 했다.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던 내게는,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서 몇 명만이라도 생활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내가 지금 글을 쓰는 게 헛수고는 아닐 것이다.”

먼저 식습관을 돌아보니 폭식과 폭음이 문제였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후 그녀의 남편은 건강 서적을 두루 섭렵했다. “지안, 당신의 식사가 문제였어. 동물성 식품 위주의 식생활은 비만이나 동맥경화, 종양 같은 만성 질병을 일으키는 반면,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생활은 만성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나와 있어. 당신은 지금까지 이것과는 거꾸로만 살았지. 곡물이나 채소, 과일이 몸에 진짜 좋은 건데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니.”

생활습관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새벽 2시 이전에 자본 적이 거의 없었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대사기관으로, 간이 손상되면 온몸이 조금씩 파괴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걸핏하면 밤을 새는 것은 날마다 조금씩 목을 조르는 자살 행위와 같았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직선과 광속의 삶에 대한 회한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우리는 뭔가를 잡기 위해서는 아주 먼 곳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믿으며, 십중팔구 그런 믿음이라는 것이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끝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혹은 모든 게 끝난 뒤에야 그보다 훨씬 값진 일을 지나쳐 버렸음을 후회하곤 한다.” (끝) / 필자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출처 한경 머니 제81호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