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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우면서도 깊은 맛의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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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머니) 고전은 인류가 쌓아온 지적 유산이다. 지적 유산은 현재의 토대이고 미래의 디딤돌이 된다. 현재를 알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 고전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하다.

고전 공부에 대한 어려움을 다소라도 덜기 위해 독법이 분명한 해설서를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저자의 관점에서 고전을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고전 공부에 대한 새로운 경로를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 부동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논어>(論語), <중용>(中庸), <노자>(老子), <손자병법>(孫子兵法), <귀곡자>(鬼谷子)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독법을 제시코자 한다. (편집자주 재정리)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신정근 지음·21세기북스)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동양 고전 중 첫째로 <논어>를 든다. <논어>는 문장이 강건하지도 않고 웅변적이지도 않으며 잔잔하다. 내용도 추상적이거나 고차원적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의 아침 TV 프로그램처럼 귀와 눈에 쉽게 들어온다.

중국 철학사를 통틀어 관심이 가장 넓고 생각이 가장 깊으며 종합 능력이 출중한 송나라의 철학자 주희(朱熹)도 처음에는 <논어>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늘 부모로부터 듣는 좋은 말씀과 같은 잔소리로 생각했을 정도다. 조선의 이이(李珥)도 그랬다. 두 사람은 도교와 선불교에 심취하는 등 먼 길을 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논어>의 매력에 푹 빠져서 그 묘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쉬우면서도 깊은 맛이 바로 <논어>의 매력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살펴본다. 하나는 공자(孔子)의 말을 통해 자신이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덕목을 알아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자가 어떤 덕목을 어떻게 발현했기에 주위 사람들과 목표를 함께 하며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갔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 책은 <논어>를 모두 101가지 주제로 나눠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풀이해 일상생활의 해당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논어> 전문을 여섯 범주인 ‘응용, 지도력, 모델, 형상화, 덕목, 핵심 가치’로 분류했다. 전체 101개 항목은 한 달에 25가지씩 읽으면 네 달 만에 다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세 번 되풀이 하면 1년에 세 차례를 읽게 된다.

인생길에 커다란 돌덩이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치워야 한다. 나의 힘으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나를 넘어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 바로 책이다. <논어>는 바로 그런 책으로의 효용과 지혜를 담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인생사의 굽이에서 손쉽게 꺼내볼 수 있는 책으로 말이다. (끝) / 출처 한경 머니 제79호. 필자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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