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아빠 찬스 거부한다”는 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지역구는 무혈입성?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정치부 김우섭 기자) “여당에서 경쟁자는 없다고 봐야죠.”

문희상 국회의장의 오랜 측근인 한 인사는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가 출마하는 의정부갑의 당내 선거 구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 의장이 내리 4선을 한 이 지역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진 후보자가 사실상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의정부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 상임부위원장이 정치 신인으론 이례적으로 사실상 무혈입성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버지의 길을 걷되,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아버지의 후광 덕에 손쉽게 지역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정부갑은 구도심인 의정부 1·2·3동과 가능동, 호원동이 선거구다. 토박이에 호남, 충청 출신이 일정 비율로 거주하면서 민주당 세가 강하다. 갑·을 지역구가 분리된 제17대 총선 이후 문희상 의장이 내리 4선을 했다. 문 의장의 지지세가 탄탄한 텃밭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 그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민주당에선 문 상임부위원장에 맞서 의정부시의회 부의장 출신 장수봉 민주당 전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지난달에서야 출마를 확정했기 때문에 당내 경선서 필요한 권리당원 모집 인원은 많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과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기 때문에 권리당원의 숫자가 중요하다”며 “문 상임부위원장이 지역 조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커 경선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장 전 시의원은 공정한 경선룰과 부정적인 세습정치 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차원의 전략 공천 가능성도 높지 않다.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조 장관이 출마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의정부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여론조사를 했지만, 의정부갑이 아닌 의정부을 지역구에서 진행됐다.

본선에서도 결코 불리한 싸움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국당에서는 시의원을 지내고 지난 20대 총선에 나갔던 강세창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도 준비하고 있지만 ‘이름값’에선 아직 부족하단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지역구 이동을 고심하고 있다. (끝) /duter@hankyh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