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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지분율 슬금슬금 늘리는 국민연금…'스토브리그 신드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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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SBS 지분율을 슬금슬금 확대하고 있습니다. 광고 경기가 악화하고 제작비 부담이 늘고 있지만 연 이은 드라마 흥행으로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SBS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8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9월 말 11.16%에서 0.71%포인트 높아졌지요. 지난해 상반기 말만 해도 10.21% 수준에 머물렀지만 장내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지분율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미디어 등장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국민연금도 2018년 13%대까지 확대했던 SBS 지분율을 꾸준히 낮췄습니다.

SBS는 국내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입니다. SBS미디어홀딩스가 태영그룹 방송계열의 지주회사로 SBS의 최대주주(지난해 9월 말 기준 36.9%)입니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쟁력이 강화하면서 2010년 17.6%를 기록했던 시청점유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9.4%로 주저 앉았답니다.

여기에 저성장과 광고 시장 경쟁 심화로 광고수익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광고 수입 의존도가 줄었지만 여전히 5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SBS는 지난해 1~3분기 기준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곤두박질쳤고요. 지난해에는 SBS콘텐츠허브 자회사 편입, 콘텐츠 투자 확대 등으로 차입금도 늘었습니다. 2018년 말 1861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3282억원으로 뛰었습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가 SBS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증권회사들은 SBS의 올해 실적 전망은 좋게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가본드, 스토브리그 등 금토 드라마가 연이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큽니다. 자체 제작 드라마를 확대하면서 드라마 부분의 사업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수익이 빠르게 늘어 이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2개 슬롯(금토, 월화) 위주의 드라마 운용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해 드라마 사업의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BS의 드라마본부 분사가 재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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