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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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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한경 머니 기자) 산사가 아니라도 좋다. 회사에서, 집 안에서. 그 장소가 어디든 간에 차와 함께하는 시간은 곧 쉼이 될 것이다.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도록 차의 공간을 엄선했다.

인사동
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차의 고장이다. 가는 걸음걸음마다 전통차 푯말을 내건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백년대계를 내세우는 한옥 찻집부터 현대식 분위기로 새로움을 주는 뉴트로 찻집까지. 찻집의 A~Z를 알고 싶다면 인사동이 제격이다. 추운 손을 녹이며 들어서는 순간 차의 맛과 향에, 정적인 풍경에 취할지니.

신옛찻집

30년 전통의 신옛찻집은 전통 한옥을 크게 변형하지 않은 매장에 예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을 더해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990년 인사동에 문을 열었으며 초기에는 ‘옛찻집’이란 이름이었으나 골목길 안쪽으로 매장을 이동하며 신옛찻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직접 만든 전통차 그중에서도 12가지 약재를 넣어 직접 끓여 낸 쌍화차, 배를 주재료로 꿀 생강 후추를 넣어 끓인 배숙이 신옛찻집의 명물로 통한다. 특히 배숙은 전통찻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메뉴로 모두에게 인기다. 여름에는 대추빙수를 메뉴로 내는데 대추와 통팥, 콩가루, 찹쌀떡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단맛과 고소한 곡물의 풍미가 일품이다.

위치: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7-8

비밀정원

신옛찻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모던한 감각의 전통 찻집 비밀정원이 있다. 신옛찻집을 모태로 운영되는 곳으로 전통성과 현대 감각을 모두 갖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인사동 전통 찻집으로 통한다. 비밀정원은 상호명 그대로 야외 정원을 갖추고 있는데, 2층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이색 광경을 연출한다. 신옛찻집의 맛과 전통을 그대로 이었으며 쌍화차, 배숙 등이 인기다. 기존의 전통 찻집과 달리 커피나 맥주 등도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0-1

산사

쉼을 이야기하기에 사찰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고즈넉한 사찰, 낮게 울리는 목탁 소리, 사념으로 버거운 시간 속에 한줄기 단비가 돼 주는 곳. 여기에 따뜻한 차 한 잔 더할 수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현대의 지상낙원일 터다. 산사의 카페와 찻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서울 봉은사 ‘연회다원’

“인연과 모이는 뜻을 지닌 이곳에서 차를 나누며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_원명 봉은사 주지스님

서울 봉은사는 연회루(옛 종루)에서 전통차체험관인 ‘연회(緣會)다원’ 개원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개원한 ‘연회다원’은 봉은사 창건주인 연회국사의 법호인 연회를 딴 전통차체험관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불교 문화와 차 문화의 우수성 알리고자 건립됐다. ‘연회다원’은 1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쉼터로, 입식과 좌식 모두 가능하다. 연차, 연근차, 올방개차, 대추차, 오미자차 등 10여 종의 다양한 차를 맛 볼 수 있다. 또 차를 내리는 과정부터 마시는 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531

강원 낙산사 ‘다래헌’

드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자리한 낙산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이자 관동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찰 자체로서 의미가 크고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바다를 품은 낙산사는 산속에 터를 잡은 절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흥을 선사한다. 의상대와 홍련암에서는 바로 한 치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해수관음상이 있는 자리에서는 한 치 물러서서 바다를 내다본다.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낙산사 내 찻집 ‘다래헌’으로 이동해 보자. 낙산사 정문으로 들어가면 마지막 코스로, 후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다래헌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 테라스에서 시원하게, 겨울에는 실내 좌식 테이블에서 따스하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볼 수 있다. 실내외 어디서든 바다 풍광은 보너스다.
위치: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끝) / 출처 한경머니 제176호. 참고 자료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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