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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구독경제' 브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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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디지털라이브부 기자) 지난해는 레거시미디어는 물론 전체 산업환경에서 '구독경제' 바람이 불었습니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물건을 사는(Buy) 행위나 공유(Sharing)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내고 원하는 상품을 배송받거나 일정 기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모델입니다.

처음에는 동영상, 음원 등 디지털 생태계에서 부상하다가 지금은 꽃, 미술작품, 식재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마케팅 전문매체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즈(Digital Media Solutions)는 최근 2019년에 구독경제로 주목받은 5개 브랜드를 소개했습니다.

첫째, 지난해 8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새로운 운동화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나이키 어드벤처 클럽'(Nike Adventure Club)이 눈길을 끕니다. 나이키는 계속 성장하는 2~10세 어린이들의 발 사이즈를 고려해 적정 비용을 내면 새 신발로 바꿔 신을 수 있는 구독 프로그램입니다. 이용요금은 월 20달러를 1년간 내면 운동화 네 켤레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월 50달러면 연 12켤레까지 가능합니다. 이 클럽 회원 수가 증가하면 나이키는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구독경제는 스포츠업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프로농구팀 클리브란드 카발리어스는 월간 구독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시즌 패스를 구입해 경기일정에 매여야 하는 스포츠팬을 고려해 매 경기시작 24시간 전에만 예약하면 좌석 확보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용요금은 2층 관중석이 월 49달러, 1층 관중석이 월 89달러입니다. 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구독요금제를 도입한 구단이 전체 30개팀 중 2/3 이상이나 됩니다.

셋째, 미국 여성용 면도용품 구독서비스 업체 빌리(Billie)는 남성들의 콧수염 기르기 캠페인(Movember)에 여성 참여를 독려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냄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전략입니다.

넷째, 구독형 재무설계 서비스(Charles Schwab)도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난해 봄 재무 설계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독형 서비스인(Schwab Intelligent Portfolios Premium)을 내놨습니다. 최소 25,000달러의 잔액을 유지한 고객은 월 30달러의 요금으로 공인재무설계사를 무제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다섯째, 디지털 플랫폼에서 가장 주목받아왔던 애플과 디즈니의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티비 플러스(Apple TV+), 디즈니 플러스(Disney+)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이들 서비스는 모바일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제공하면서 기존 케이블 서비스보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구독' 기반의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는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여 전체 산업영역으로 빠르게 파급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기존 구입행위보다 개인의 여건과 취향에 맞게 접근할 수 있어 소비자 유익은 증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론 출판처럼 '신뢰'기반의 산업에서는 경제성이나 유용성보다 사회적 평판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독경제'를 둘러싼 논의와 업그레이드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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