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507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49.9%)은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보장되는 회사”라고 답했습니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죠.
이미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워라밸이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9to5’(9시출근 5시퇴근)를 도입을 통해 주35시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전·오후 두차례 집중근무제를 통해 업무효율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스마트오피스를 통한 자율좌석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때문에 직원들은 상사눈치 안보고 제시간에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됐죠. 중소기업 가운데는 에듀윌이 주4일 근무제를 지난해부터 도입했습니다. 직원들은 토·일휴무를 제외한 평일 가운데 하루를 선택해 쉴수 있습니다. “주4일제이지만 임금은 그대로 지급하고 있다”는게 에듀윌 관계자의 말입니다.
밀레니얼 직장인들은 워라밸 이외에 급여·성과급 등 금전적인 만족(48.9%)’ ‘우수한 복지제도(30.6%)’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20.3%)’와 ‘정년 보장-안정성(12.0%)’, ‘기업 및 개인의 발전 가능성(10.7%)’ 등도 좋은 직장의 조건(복수응답)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두 명중 한 명(48.3%)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좋은 직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좋은 직장이 많다(매우 많다+많은 편이다)’는 답변은 12.6%로 소수였습니다.
이들은 좋은직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영진의 의식변화 등 기업문화 선진화(40.6%)’를 꼽았습니다. 이밖에 ‘주52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 관련 제도 확산(38.3%)’과 ‘중소기업 지원으로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37.3%)’, ‘양질의 일자리 증가(27.4%)’ 등도 좋은 직장이 많아지기 위해 필요한 주요 조건들로 응답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승진에 대한 욕심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 절반(51.5%)은 ‘남들과 비슷하게 승진하면 된다’고 답했고, ‘승진에 관심 없다(9.3%)’ ‘승진하고 싶지 않다(7.7%)’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세 명중 한 명만 ‘빨리 승진하고 싶다(31.6%)’고 응답했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