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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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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마현숙 한경BP 편집자)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칼럼과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방송 해설로 수십 년 동안 국제 경제 전문가로 활동해 온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될 2020년대를 ‘또 다른 10년’으로 설정하고 환율·통화·금리·부채·산업·국제정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 종합해 앞으로의 10년을 아우르는 미래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경제 주체국들 사이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인과관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 분석함으로써 앞으로의 10년을 과학적으로 예측한다.

현대 세계 경제가 태동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의 경제 흐름을 정리하면서 2020년대가 왜 지금까지와 ‘또 다른 10년’이 될 수밖에 없는지 살피고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대 한국 경제가 국제 질서의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에서 현명하게 처신해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실천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또한 ‘또 다른 10년’을 견인할 유망 산업 분석에 한 장(章)을 할애해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경제는 이제 2020년대라는 ‘또 다른 10년’을 맞이하게 됐다. 2020년대 세계 경제는 2010년대와 비교해 환경 측면에서는 ‘뉴 노멀’에서 ‘뉴 앱노멀’,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에서 ‘초불확실성’으로 한 단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 앱노멀·초불확실성 시대가 긴장되는 이유는 부지불식간에 갑자기 빅 체인지, 즉 ‘대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종전의 이론과 규범과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까지 어려워짐에 따라 오직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과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2020년대 세계 경제의 질서는 외형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를 주도해 온 미국 중심의 국제기구와 규범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역할과 구속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속을 채워줄 새로운 국제기구와 규범이 나오기도 어려울 듯 보인다. 최악에는 무정부·무규범의 혼돈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 “짐의 말이 곧 법”인 ‘스트롱맨(strong man)’들의 경제 절대군주 시대에서는 새로운 국제기구와 규범을 만들기 위해 각국이 머리를 맞대는 일조차 어렵다. 설령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구속력과 이행력이 따르지 않는 느슨한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국제 통화 질서는 ‘시스템 없는’ 현재의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탈(脫)달러화 움직임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로화·위안화·엔화 등의 통화가 달러화를 대체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가상화폐가 달러화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로 부상할 수 있다. 법화 무용론과 함께 디지털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또 한 차례 패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대에 들어서기 전부터 주도권을 확보한 4차 산업은 융·복합 추세가 더 심화된 6차 산업으로까지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1~3차 산업 분야를 흡수하고 통합한 6차 산업에 따라 농업·제조업·서비스업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산업 분류 개념이 무의미해진다. 알파라이징(현존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떠오를 산업이나 기업), BOP(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뉴 프런티어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제3섹터’가 부상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뉴 앱노멀·초불확실성 시대가 가져올 빅 체인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그에 따르는 어마어마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끝) / 출처 한경비즈니스 제12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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