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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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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요즘 카페나 음식점(주점)을 해보겠다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각자 개성도 강하고, 전문성도 있는 친구들이라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재미있는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요즘 뜨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접목하겠다는 거지요. 전통적인 자영업이 아니라 창의적인 발상을 꺼내는 셈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들에게 들려준 말은 "될 수 있으면 하지 마!"라는 만류였습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과 '하는 것'은 천지차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놓쳐서는 안 될 부분 중 하나가 "과연 이 비즈니스의 핸디캡 즉, 단점은 무엇인가?"와 "과연 내가 그것마저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냉정한 자문입니다.

예쁘게 꾸민 공간에 많은 이들이 찾아주고 좋은 음식과 차를 내주고 밝은 표정으로 나가는 손님을 볼 때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한시라도 자리를 떠서는 안 되는 족쇄 같은 일상을 버틸 수 있을까요? 아르바이트를 비롯 고용한 직원들의 사소하게 이어지는 실수는 어쩌고요? 더구나 잦은 퇴사 등 사람 관리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요? 공간 내 궂은 일들도 마다해선 안 되고요. 그 반복된 일과를 투덜대지 않고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깊이 숙고해야 합니다.

물론 그래도 고객이라도 많으면 다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문객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장사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 감정 조절은 가능할까요?

주변에 요식업을 시작한 분들을 지켜보면 이 복합적이고 미묘한 문제들을 겪다가 열에 일곱은 1년을 못 버티고 폐업을 합니다.

충분한 여유자금이 있어서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벌리지 말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 하고 싶다면 먼저 아르바이트부터 그러니까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고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실제 현장에 들어가서 설겆이도 해보고, 고객과 마주하면서 정말 내 적성과 잘 맞는지 또 하루에 몇 잔을 팔아야 수익이 나는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물 위 오리의 우아한 움직임만 봐선 안 됩니다. 수면 아래 갈퀴질을 볼 줄 알아야 하듯이, 모든 사업에는 이면의 어려움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면 바로 접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경쟁이 치열한 곳은 거의 다 진입장벽이 낮은 비즈니스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2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