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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인중개사 합격자 2000명이 코엑스에 운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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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12월 9일 밤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 2000석 규모의 넓은 홀 상공에는 드론이 20여분간 홀 곳곳을 날아다니며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홀에 운집한 2000여명의 사람들은 “기적에서 전설로, 에듀윌은 합격이다”를 연신 외쳤습니다.

에듀윌이 마련한 ‘공인중개사 합격자 모임’의 풍경입니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미 한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합격자들은 곳곳에 마련된 포토월에 있는 자신의 이름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에듀윌은 참석한 합격자들의 이름을 각 지역별 포토월에 세겨 놓는 세밀함을 보였습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기적에서 전설로 합격’ ‘합격을 향한 뜨거운 열정’ ‘일생일대의 새로운 도전’‘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미래’ 등 읽기만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문구들의 현수막이 펄럭였습니다.

교육기업 에듀윌은 2009년부터 수험생들의 합격을 축하하고 안정적인 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2017년에는 850명의 합격자를 초대했지만 올해는 그 숫자가 2000명까지 늘었습니다. 에듀윌 관계자는 “사전 온라인 참석 신청을 접수했는데 시작 한시간만에 조기마감 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말합니다. 이날 참석한 합격자들은 서울 뿐아니라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청, 인천부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습니다. 부산의 합격자도 기꺼이 KTX비용을 들여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는 뭘까요?

에듀윌은 이날 합격자 모임에서 합격자들이 공인중개사로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문회 구성을 도왔습니다. 올해초에는 전국적인 에듀윌 공인중개사 동문회(‘에공회’라고 부르네요)가 구성됐습니다. ‘에공회’는 연 2회 정기모임을 갖고 온라인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로 성공하기 위해 부동산 창업CEO과정, 최고경영자 과정 등 부동산 아카데미를 운영하는가 하면 동문들의 연락처가 담긴 동문수첩도 매년 제작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에공회를 통해 연결된 누적 회원은 2만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날 행사는 동문회 구성뿐아니라 2000여명에게 호텔식 식사와 가수 홍진영의 흥겨운 무대로 막을 내렸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온 이진희씨는 “체계저인 커리큘럼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축하행사와 동문회까지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올해 ‘제30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31만2321명이 응시해 2만7078명이 2차 시험까지 최종 합격했습니다. 특히 30~40대 합격자가 전체 58.13%를 차지해 점점 합격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1만 3542명이 합격해 남성(1만 3536명)을 추월했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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