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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소리를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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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최현정 드리머스피치 대표) 프레젠테이션이나 발표 강의를 나갈 때면 항상 나오는 질문이네요. 사람들은 그만큼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신의 목소리를 개선하고 싶어하죠. 실제로 자신이 말하는 소리에 익숙한 상태에서 전화기 혹은 녹음기를 통해 들려오는 나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 순간 100명 중의 99명이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렇다면 신뢰감 가는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신뢰감 있는 음성은 보통 목의 아치, 즉, 연구개를 열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연구개는 목구멍에 가깝게 있는 입 천장이죠. 지금 주변에 있는 손거울을 손에 들고 고개를 뒤로 젖혀 천장을 한번 바라보세요. 그리고 들고 있는 손거울을 입이 보이게 비추고 입을 크게 벌려보면, 목구멍쪽 동굴이 시작하는 지점에 목의 아치가 보일 것입니다. 만약, 작게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다면 혀뿌리가 너무 높이 들려 있어 목의 아치를 막고 있는 것이죠.

목의 아치가 시원하게 개방되어 있지 않으면 하이톤, 허스키 보이스라고 불리는 쇳소리 혹은 갈라지는 음성이 나오기 쉬어요. 복식호흡을 통해 폐를 통과한 공기가 목의 아치를 거쳐서 시원하게 구강 밖으로 나와줘야 하는데, 혀뿌리가 막고 있어서 그 공기들이 여기저기로 다 새어나가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혀뿌리가 높다면 의식적으로 목의 아치를 막지 않도록 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목의 아치와 같은 원리로, 우리가 하품할 때를 떠올려볼까요? 혹은 바로 지금 하품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품을 할 때 개운함을 느끼는 최고조에 우리의 구강 내 모습을 이미지로 그려본다면, 혀뿌리는 내려와 있고 연구개는 한껏 위로 들려져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목의 아치를 열어주고 연구개를 들어준다면 좋은 발성을 할 기본 준비는 모두 됐습니다. 물론 하품할 때의 그 느낌 그대로 대화를 한다면 우리의 얼굴은 모두 찡그러지고 일그러져 있겠죠. 그래서 하품할 때의 느낌을 입안으로만 간직해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마치 입안에 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약간의 공간을 허락해주는 것이죠. 공간이 있어야 연구개가 더 쉽게 들릴 수 있습니다.

Q. 연구개가 들리지 않은 채 말을 한다면 과연 어떤 음성이 들리게 될까요?

우리가 흔히 많이 들어보는 어린아이의 음성, 떼쓰는 음성 혹은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에게 애교 있게 말하는 막힌 소리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목소리를 바꾸고 싶다고 찾아오는 많은 성인 여성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 연구개를 들어주지 않아서 생기는 막힌 소리(어린아이 음성)를 개선하고 싶어 했습니다. ‘회사에 보고드릴 때마다 부끄럽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목소리가 아기 같아 전달력이 없어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남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울림 있는 단단한 소리를 가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거나 억지로 성대를 힘줘 눌러 내는 음성 때문에 성대가 갈라져서 오시는 분도 있었죠. 이병헌 같은 소리를 가지고 싶다면 성대를 눌려서 억지로 내는 울림이 아니라 그 반대로 연구개를 높이 들어줘서 소리를 앞으로 모아 구강으로 힘껏 빼주면 됩니다.

발성을 하는 훈련법은 목의 아치와 연구개에 신경을 쓴 다음 간단한 단어부터 배로부터 밀어주는 연습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 버~~~ 지~~~, 어~~~ 머~~~ 니~~~, 하~~~ 마~~~~” 등으로 마치 성악가들이 발성하는 것처럼 성대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뱉어내 주면 되는데요. 여기서 포인트는 낮은 음으로 시작해 높아졌다가 다시 낮은 음으로 도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훈련이 됐다면 “아~버~지~가~어~머~니~와~하~마~를~보~았~다~” 등으로 긴 문장으로 한 호흡에 성대에 힘을 빼주고 소리 훈련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목소리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사람마다 다르게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목의 아치를 여는 것과 연구개를 들어주는 것은 좋은 음성을 만드는 데 있어서 만국 공통의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