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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유력설...추미애 의원은 마음의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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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섭 정치부 기자)내달 중순이 유력한 개각 명단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이어 검찰 개혁을 완성시킬 후보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처음 법무부 장관설이 나왔을 당시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장관으로 가는 건 ‘격’이 맞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당·정 등에선 장관들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당 대표가 장관에 간 전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최근 추 의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보통 침묵은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추 의원에게 기자들이 거취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측근 의원들은 추 의원의 입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측근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추 의원은 최근 법무부 장관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측근들의 끈질긴 설득이 통한 것이다. 한 측근 의원은 “‘서울 광진을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 오히려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검찰 개혁을 성공하면, 진보진영 첫 여성 대통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미 추 의원을 청와대 측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추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인 추 의원은 개혁 성향이 강하다. 검찰 개혁에 적임자가 될 수 있단 의미다. 고향이 대구인 만큼 지역 배려, 여성 장관 발탁 등의 긍정적 효과도 있다.

지역구에 대해서도 측근 의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현재 추 의원의 맞상대는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이미 광진을 지역에서 활동하며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결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지만 주변의 시선은 다르다. 한 의원은 “광진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건국대와 세종대도 있어 진보 진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젊고 참신한 정치인와서 오 전 시장과 대결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추 의원이 장관으로 가게 될 경우 광진을은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 물론 조직도 그대로 인수인계될 전망이다.

다른 시각도있다. 광진을은 성동구로부터 분구(分區)된 제15대 총선 이래 단 한 번도 보수정당이 당선된 적 없다. 반면 이 지역에서 다섯 번이나 지역구 의원을 지낸 추 의원에 대한 피로감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한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새인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된다. 어쨌든 지역구 수성 문제가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는 데 큰 걸림돌이 아니란 예상이 많다. (끝) /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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