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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장 울렁증'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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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 면접날을 코앞에 둔 구직자 A씨. 면접장에만 있으면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에 늘 최종 합격의 문 앞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곧 있을 면접에서 말은 잘할 수 있을지, 내 모습이 이상해보이진 않을지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구직자 A 씨가 고민을 털어놨다.

Q. 면접장에만 가면 가슴이 너무 두근대고 긴장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스피치 강연을 자주 하는 필자도 저도 긴장합니다. 몇 달 전 대학원 면접 볼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어요. 내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순간인데 얼마나 긴장되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긴장은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과거의 잘하지 못했던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것, 너무 잘하려고 하는 스스로의 부담감 등에서 생기는 것 같아요. 면접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5가지 팁을 드릴게요.

1. 1분 자기소개는 반드시 외워가자.

첫 면접 질문은 반드시 완벽하게 준비해서 외워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첫 스타트가 좋으면 첫인상도 좋게 여겨질 것이고, 그만큼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거든요. 보통 첫 면접질문으로 자기소개 혹은 지원동기를 말해보라고 하죠. 이때 1분 자기소개에 지원동기와 나의 비전까지 넣어서 준비하는 것이 팁! 더불어 1분 자기소개에서 나올 만한 꼬리질문은 모두 적어서 예상 답변을 준비하세요. 저는 100개 이상 준비하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실제 저의 과거 자기소개 예시를 공유해볼게요. 보통 지원자들은 면접 때 나의 자랑을 늘어놓기 바빠요. “나는 이것도 해봤고, 저것도 해봤다.”라며 스펙 쌓기에 집중하죠. 제 첫 1분 자기소개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 “안녕하세요. 최현정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는 BBC방송국에서 인터뷰 경험이 있고, 영국에서는 다국적 배낭여행 클럽에 가입해서 100여명의 해외 친구들과 30여일 캠핑을 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로 유네스코 봉사단원에 선출되어 토고에서 두 달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어떤가요? 온통 자랑하는 경험만 쓸데없이 늘어놨죠? 심사위원들은 이런 답변에 굉장히 부정적이에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직무와 어울리는 경험과 비전이거든요. 이런 자기소개 후에는 항상 심사위원들의 부정적인 꼬리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최현정씨 많이 놀았나 봐요?” “돈이 많았나 봐요?” 등과 같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자기소개를 바꿨어요.

- “혹시 영양실조에 걸려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미소를 지으며 답변을 대기한다.) 네, 없으시죠? 그런데 저는 영양실조에 걸려봤습니다. 20대의 어린 나이에 무슨 영양실조냐고 하실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한민국 대표 단원으로 선출되어 아프리카 토고에 두 달 동안 봉사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먹을거리가 없어서 옥수수 가루 한 줌을 물에 개어 불려 먹는 생활을 두 달 동안 하다 보니까 배가 불룩하게 나오는 영양실조 증세가 나타나더라고요. 게다가 물이 없어 샤워를 하지 못 한 상태에서 온몸에는 피부염까지 번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전의 자기소개와 수정한 자기소개의 차이점은 확연합니다. 다른 경험을 모두 버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봉사를 했던 경험 하나를 토대로 스토리텔링 형식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배운 점이 있음을 피력했고, 이러한 경험이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어필했습니다. 이렇게 수정된 1분 자기소개를 면접에서 보일 때마다 면접관들이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던 것은 당연하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1분이라는 자기소개 시간 안에 자랑만 죽 늘어놓지 마세요. 지원하는 직무와 어울리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담을 한 가지 선택하세요. 그 이야기에 중점을 두어 풀어내고 이런 경험 덕분에 배운 점들이 직무와 잘 연관될 것이라고 어필하면 됩니다.

2.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자.

심사위원은 날 부정적으로 보는 적이 아니라 내 편, 내 친구, 친근한 이웃아저씨라고 생각하고 나의 장점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세요. 저도 심사위원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얼어붙어서 처음 경쟁 입찰 PT 무대에서 슬라이드를 전달하지 못하는 사고를 친 적이 있어요. 청중의 모습에 좌지우지 되지 말고 내가 준비한 것에만 집중해 전달하려고 하면 됩니다.

3. 너무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준비한 만큼을 다 보여주겠다는 마음보다는 ‘실수하면 어때’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면접에 임하세요. 면접관들도 지나친 열정에 마음이 급하고 절박해 보이는 사람보다는 겸손하면서도 여유로운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다만 준비는 완벽하게, 실전은 여유롭게 하는 것이 좋아요. ‘준비는 빠짐없이 했으니 잘 할 수 있을 거야’하는 마음의 여유가 중요한 거죠.

4. 떨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1위가 ‘배우자의 죽음’이고 2위가 ‘발표’라고 합니다. 그만큼 발표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는 거죠. 떨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윈스턴 처칠이나 루스벨트 전 미국대통령도 발표공포증에 시달렸다고 하죠. 발표공포는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다들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어요.

5. 심호흡을 하자.

이 방법은 앞서 이야기 한 것보다 더욱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방법이네요. 앞선 이야기처럼 모두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된다면 심호흡을 아주 길게 3번 이상 하세요. 숨을 들이마신 후, 최대한 길게 ‘후~’ 하고 빼주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죠. 이때 숨을 끝까지 빼주시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심호흡을 몇 번 거치면 당황하고 긴장해서 가빠졌던 호흡이 신기하게 안정되는 느낌이 들 거예요. 면접에 들어가기 직전 심호흡을 하고, 다른 면접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기 할 때도 살짝 호흡을 가다듬고 있으면 좋습니다. (끝) / 출처 캠퍼스 잡앤조이. 최현정 서강대 인재개발아카데미 겸임교수 겸 드리머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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