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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젊은 세대가 필요한 뉴스는 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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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디지털라이브부 기자) "10개월 만에 10만명 뉴스레터 구독자를 모았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 미디어의 '분투기'가 소개됐다.

젊은 층에게 주로 시사 뉴스를 전달하는 '뉴스레터'로 유명세를 얻은 '뉴닉'은 이메일 열람율만 평균 45~50%에 달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나 유명 기업의 뉴스레터도 평균 2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더구나 밀레니얼 세대는 시사 뉴스를 읽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서비스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다양한 유인장치를 만들고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캐릭터’를 만들어 시각화하고 친근감을 형성하는 시도를 한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독자가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다.

그러나 아직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 김 대표는 “현재 100% 무료구독 서비스이며 유료화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으로 콘텐츠 전문성을 높이고 타깃을 세분화하는 등 방향성을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을 할 예저이다.

더 타깃화한 정보 서비스도 있다. 사회초년생 즉,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경제 미디어를 선언한 ‘어피티’다. 어피티의 주고객은 연봉 3천만원, 직장 3년차 전후 여성이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한 결과를 토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원칙이다.

처음에는 여성 직장인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만들었다. 좋은 공간을 추천해주고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아이템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독자층과 직접 대면조사한 결과 밀레니얼 여성은 확고한 관심사를 갖고 있고,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며 능동적으로 결정하는 세대임을 알게 됐다. '추천'이 무의미한 것이었다. 오히려 '돈'(경제)에 대한 지식수준은 의외로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저 돈을 벌면 어떻게 하겠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을 보유하는 정도였다.

박진영 어피티 대표는 "젊은 세대를 위한 경제 뉴스 미디어가 없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경제 금융정보를 쉽게 잘 전달해주자는 콘셉트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당당하고 이기적인 소비생활 그리고 재정관리를 돕는 정보 특히 돈을 불리는 과정을 재밌게 설명해주는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주 2회 정도 콘텐츠를 개발했지만 현재는 충성독자를 뉴스레터 필자로 영입하는 등 주 5회로 늘렸다. 연말정산 잘 하는 방법, 주식투자 잘 하는 방법, 금융상품 가입하는 요령 등 경제 상식을 전한다. 직접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남은 과제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 미디어의 등장은 전통매체의 콘텐츠 전략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과연 타깃 독자층이 있는가. 둘째, 있다면 그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누가 만들 것인가 셋째, 뉴스레터, 비디오 등 제공하는 방식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등이다.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 시장은 더욱 더 세분화한 고객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끝) / soon69@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