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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성공이란 정신, 육체, 공동체 지켜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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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캠퍼스 잡앤조이 인턴기자) 7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두 번째 날이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경제신문과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해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모든 사람의 가능성을 높이는 교육’, ‘개인화, 다양화되는 조직의 HR 혁신’, ‘함께하는 모두의 직업역량개발’, ‘형식을 넘어서’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Track D의 ‘청년, 이 시대의 성공을 말하다’ 세션은 박은보 아나운서 진행 아래 방수영 이분의일 대표, 오중빈 발런트래블링 운영자, 박상욱 스노우 프로덕트 매니저, 이진우 리블티 핑거스 대표, 윤남걸 루나스튜디오 팀장이 참석해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

‘청년, 이 시대의 성공을 말하다’ 세션은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의 대화의 장이었다. 성공하고 싶은 청년들과 함께 시대상 변화에 따른 교육과 사회의 변화 방향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드론을 이용해 영상 제작을 하는 윤남걸 루나스튜디오 영상팀장의 발표로 Track D의 ‘청년, 이 시대의 성공을 말하다’의 서막이 열렸다.

청소년 영상제작사 ‘루나스튜디오’의 윤남걸 팀장은 마이스터고등학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이다. 드론에 열정을 갖고 성공적인 창업까지 성취해낸 그가 생각한 성공은 ‘좋아하는 일의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드론에서 흥미를 찾아 각종 지역 대회의 상을 휩쓸며 드론 강사를 모교로 초청하기 위한 열정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재능을 찾아 ‘루나스튜디오’를 창업한 것이다.

하지만 윤남걸 팀장의 스튜디오 창업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소홀해질 학업에 대해 그의 부모님은 물론 담임선생님의 걱정도 컸다. 이에 윤 팀장은 “어린 만큼 해야 할 일이 많아 드론에 집중하게 됐다”며 “만일 대학교를 진학할 경우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까지 소화해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이걸 모두 수행한 뒤라면 드론이 뒤처지거나 내가 드론 분야의 후발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아하는 일에 최고가 될 것이고 드론을 완벽히 조종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개인의 자서전을 만드는 방수영 이분의일 대표는 청년들의 성공을 ‘숨어있는 별’에 비유했다. 그는 “한국의 하늘에는 20~30개의 별 밖에 보이지 않는데 사실은 더 많은 별들이 숨어 있다”며 “청년들은 그 소수의 별들만을 성공이라고 보는데, 사실은 숨어 있는 별들과 같은 더 많은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 대표는 “성공은 개개인마다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한 답을 찾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성공’에 대한 생각을 말하자면 성공은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내가 소속된 공동체까지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 대표는 성공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성세대에게 함께 만드는 미래를 위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방 대표는 “자서전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50~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만났고 이들을 보면서 함께 만드는 미래란 자신의 능력에 충실하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하며 자신의 능력과 역할에 충실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강조했다.

또 방 대표는 “기성세대들이 지금 청년들보다 이슈가 더 많았던 건 알고 있지만 좋은 것만 물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상에 새롭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는 박상욱 스노우 프로덕트 매니저는 “실패를 많이 한 것 같아도 이 실패를 성공의 발돋움이라 생각하길”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매니저는 삼성 C-LAB에 선발돼 창업을 했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갔던 경험을 말했다. 이에 그는 “디자인, 개발, 기획 등 다양한 일을 해왔지만 창업 경험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거 같다”며 “개인 역량을 쌓는 과정은 성장과 병행될 수 있고, 이를 원동력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가 ‘대학생들의 성공이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박 매니저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았을 때”라고 대답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만큼 사회에서 배려해주고 인정해줄 때가 없을 것이다”라며 “자기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자기 자신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기이니 그것 또한 성공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매니저는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에게 하는 역량 평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기성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 ‘내가 해봐서 아는데’와 같은 말을 안 좋아한다. 시대가 바뀌어 현재는 이전 보다 빠르게 모든 것을 습득할 수 있는 세대에 도래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 역량 평가 시 나이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처음엔 어린 나이에 성공한 것을 알아주는 게 좋았지만 지속적으로 듣다 보니 ‘내가 이 나이가 아니면 대단한 존재가 아닌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 기성세대들은 개인을 평가 할 때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살때부터 시작해 40개국을 여행한 오중빈 발런트래블링 운영자는 일곱살때 고아원에서의 연주로 재능 기부를 시작했다. 또한 고아원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영어,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꾸준한 도움을 줬다.

이런 오중빈 운영자가 말하는 성공은 ‘받은 만큼 나눈다’였다. 그가 운영하는 발런트래블링에는 총 6개국에서 350명이 후원했고, 그는 장기려 봉사상, 아름다운 청소년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는 그가 봉사 프로그램 진행, 치의료 검진 도모 등을 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박 아나운서가 현재 본인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미래를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따라 성공이 갈릴 거 같다”며 “성공이라는 것은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누리는 행복을 꿈이랑 연관 지어야겠다”고 전했다.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 이진우 리블티 핑거스 대표가 말하는 ‘성공’이다. 영재 육성 중학교를 거쳐 지속적으로 발명을 해오던 이 대표는 열아홉살에 세운 사업 계획으로 창업을 했다. 이런 이 대표가 성공을 ‘변화에 적응’이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진우 대표는 “변화란 ‘불가피한 변화’를 말하는 것”이라며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금전적으로 인한 문제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 하지만 이런 상황에 잘 적응했고 성공으로 갈 수 있는 해결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자신의 경험도 말했다.

이어 박 아나운서가 “지금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여전히 또 다른 변화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까.

이 대표는 “아직 많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끝) / hsunn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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