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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회장이 위워크의 IPO 실패서 얻은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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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국제부 기자)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여러 투자자들이 유탄을 맞았습니다. 피해자 중 한 곳은 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투자은행(IB) JP모간입니다. JP모간은 그동안 IPO 주관 부문에서 경쟁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한참 뒤처졌습니다. 이번에 위워크 주관을 맡으면서 IPO 부문에서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JP모간은 복덩이인 줄 알았던 위워크가 이렇게 골칫덩이가 될 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위워크는 IPO에 성공하지 못 했습니다. 물론 훗날을 기약할 수는 있죠. 하지만 당초 연내 IPO를 하려던 계획은 물 건너 갔고, 자금 회수 계획도 앞날을 알기 어려워졌습니다. 위워크는 전체 직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4000명을 해고할 계획입니다. JP모간이 그동안 위워크 IPO 준비에 얼마나 큰 비용을 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억달러 정도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됩니다. IPO 계획이 아예 무산된다면 더 큰 손해를 입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의 거물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위워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는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워크의 사례는 IPO를 추진하는 모든 기업들이 연구해야 한다. 나 자신도 이번 일로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대가’다운 반응이죠.

다이먼 회장은 “기업은 IPO를 진행하기 전에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가 공고히 자리 잡지 않는 가운데 지분을 분산하는 공모 작업을 하면 외부 압력에 경영권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워크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창업주인 노이만 전 CEO가 교체되는 혼란을 겪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거 이사진이 교체됐습니다.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압력도 커졌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상장을 앞둔 회사는 독립적인 이사진을 둬야 하고, 이런 과정을 주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주주들을 파트너로 대우하면서 IPO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워크의 가치 하락에 대해선 “한 투자자가 특정 가격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고 해서 그것이 올바른 평가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전 세계의 똑똑한 사람들이 항상 사고팔 수 있는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올 초만 해도 470억달러까지 거론됐던 위워크 기업가치는 200억달러 미만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끝)/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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