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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경영자가 고민만 늘고 행동을 주저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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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몸이 힘들어야 마음이 편하지!"

사업을 하다보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가 많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음주를 하는 것도 일종에 일로부터의 회피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에 치이다보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얼마전 선배 사업가와 술잔을 기울였다. 그는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설악산 여행을 떠났다. 절에서 108배만 3번이나 하고 왔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업도 힘이 드는데 몸을 더 고단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였다. "아니 그렇게 하면 뭐가 좀 나아져요?" 내가 넌즈시 물었다. 산전수전 사업을 하며 온갖 경험을 다 한 선배가 대답 대신 예전 일화를 들려줬다.

"사업이 다 그렇지만 되는 게 없는 것 같고, 잘 안 풀린단 생각에 마음이 심란했어. 그래서 산중에 사찰을 찾았어. 스님에게 갈피가 잡히지 않는 마음을 내려놓았거든."

스님이 하는 말씀이 "그럼 자네 나와 함께 저 산 위로 가서 108배 좀 하겠나?" 왜 이러지 하면서 선배는 스님을 함께 따라나섰다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이 차고 힘이 들어 뒤쳐지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도저히 못 올라갔다고.

그래서 선배가 털썩 주저앉으니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스님. 그러면서 한 마디 했다.

"이 양반아! 몸이 힘들어야 마음이 편하지! 둘 다 편할순 없다네!"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선배는 그때부터 등산이나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고민이 많은 일은 항상 맞닥뜨린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없고 걱정만 하기도 한다.

또 실천은 없고 공상만 하는 정도로 머물기도 한다. 그럴 때 굳이 108배는 아니어도 온몸에 땀이 흠뻑 젖는 무언가에 노력해 본다면 어떨까? 뭔가 확실한 생각이 잡힐 지도 모를 일이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