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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31년 가운데 사원 15년, 임원 16년...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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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기업금융에서 잔뼈가 굵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정면돌파형’이었다.

지난 9일 연세대에서 열린 ‘CEO 채용설명회’에 온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아나운서가 “이제 시간 관계상 두개 질문만 더 받고 끝내겠습니다”고 말하자 “학생들의 질문에 끝까지 다 답변하고 끝내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빠르게 임원이 된 비결부터 카카오뱅크 활용방안까지 참석자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했다. 질문은 한시간 넘게 계속됐고 14가지의 질문에 속시원한 답변을 내놨다. 설명회에서 나온 정 사장의 답변을 정리했다.

▶임원이 빠르게 된 비결이 있다면

“종종 ‘영업을 어떻게 그렇게 잘 했나’라는 질문을 받는다. 임원되기전 승용차를 한번도 타보질 못했다. 그당시 디젤은 1ℓ에 700원이었다. 임원되기까지 차를 4대나 바꿨다. 사원때는 100만㎞, 임원후 지금까지 또 100만㎞, 비행기 마일리지도 100만㎞다. 곧 지구 100바퀴 돌것 같다. 사람 만나는 것이 1년에10배차이나는 것인데 누가 더 승진할 수 있겠는가?”

▶IB통인데 앞으로 IB를 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선배는 후배의 거울이다. 선배가 솔선수범하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증권사도 디지털시대다. 한투의 인공지능(AI)·디지털 투자는

“주52시간제로 회사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무척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직원들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많이 한다. 전부 로봇으로 대체하는 RPA(로봇 이용 업무 자동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전체 데이터를 한데 축적해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정보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10월이면 전사적인 업무효율성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된다. 직원들이 만난 고객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정보공유를 하게 될 것이다.”

▶카뱅과의 시너지 구상도 있는가?

“은행을 가진 한국투자증권 지주는 탄력적 여건을 갖춘셈이다. 카뱅에 3월 25일부터 비대면계좌를 개설했다. 뱅키스로 지난 10년간 77만계좌를 모았는데, 카뱅과 계좌를 튼 5개월간 110만계좌를 개설했다. 플랫폼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카뱅을 통해 개설된 110만 계좌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차별화된 주식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카뱅을 통해 들어온 110만 고객의 80% 이상이 2030인데, 젊은층이 인터넷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듯이 애플 주식을 1만원어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1만5000원어치씩 담아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설하려 작업하고 있다. 카뱅은 비대면회사다. 비대면만 하는 회사이다 보니 여기에 상품을 걸어놓고 사고팔고 할 때 일반 지점에서 하는 것처럼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다. 그런 갭을 줄이는 시스템을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면접때는 자신감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팀내 융화를 더 강조해야 하는가

“개인 역량이 출중한 사람은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얻어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팀내 역할도 잘한다. 직원 면접때 ‘일에 대한 열정, 긍정적인 생각,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한가지만 본다. 회사내에서도 찾는사람만 찾는다. 왜냐하면 일에 대한 애터튜드가 좋기 때문이다.”

▶향후 PB가 각광받을 것이라 하셨다. 어떤 분야가 될것인가

“PB는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팀제로 한다. 각자 맡은 섹터에서 잘할수 있는 분야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고객의 상황,정황,거래내역 등을 감안해서 컨설팅해야 한다. 회계사,변호사가 PB를하면 좋겠지만 누구 한명이 해결할 수는 없다.”

▶PB직의 미래는 어떻가

“대한민국 증권사중 리테일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이 한투다. IB 40%,리테일 20%(브로커리지 40%, 이자수익 20%)주식은 10%미만일 것이다. 리테일은 중요한 비즈니스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사영업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을 IB에서 만든다. 리테일에서 소화해준다. 제조가 중요한게 아니고 네트워크 망이 중요하다. 아마존이 무서운 이유다. 대한민국 처음으로 워싱턴 나사건물을 사서 소매판매했다. 언제든 소화해줄 리테일 패밀 리가 있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은행은 BIS비율 안전장치가 있어 고객 자산 활용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증권은 고객의 자산을 활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투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한다. 돈 거져주는 사람없다. 한투는 서비스의 댓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서비스를 한투만 하나? 왜 우리만 돈을 더 잘벌까? 서비스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고객이 수수료를 주는 것이다. 우리만이 갖고 있는 서비스를 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준다. 리테일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지점이 점점 줄고 있다. 한투의 영업점에 대한 정책은

“지점영업맨들은 모두 태블릿을 들고 다닌다. 이미 세상은 모바일이다. 지점수보다는 대형화로 갈 것이다. 패밀리비스니스하려면 그 안에 은퇴자산, 기업운영 등 섹터별로 더 커질 것이다. 리테일의 역할이 바뀔 것이다.”

▶면접때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가

“영업 오래하면 이름을 잘 기억한다. 면접보면 거의 다 기억한다. 튀는것도 좋지만 너무 튀면 거슬린다. 튀는것도 긍정적인 면에서 튀면 좋다.”

▶리서치센터가 100명이상인데, 한투의 리서치센터 차별화 정책은

“섹터 애널이 과거처럼 절대적이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는 대한민국 뿐아니라 홍콩,중국,나스닥 등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월드와이드하게 바뀔 것이다. 리테일상품 판매에서 랩을 씌운다. 유니콘기업 상장후 한단계 내려온 기업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학교가 가진 자금운용도 리서치의 의견이 필요할 것이다. IPO를 하면 일정수준 사이즈 되는 회사는 전세계 로드쇼를 한다. 프리IPO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B업무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람을 만나고 일하는게 행복한 일이다. 제조업 IPO때 일이다. 그 회사 종업원에게 20%를 살수 있는 권리를 줬다. 종업원도 안사는 주식을 일반인이 살까? 한때는 직원을 모아서 주식매입 강의를 하기도 했다. 어느날 집들이에 초대를 받았다. IPO로 5평 전세살다가 31평 집을 샀다는 고객 집들이에 초대받았다. ‘직원들에게 부를 키워주는 사람이구나’생각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이것이 자본시장의 선순환구조다. 내가하는 일이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지금도 그렇다.”

▶은행과 증권사 PB차이는 뭔가

“대한민국 금융기관중 가장 큰 업은 은행이다. 한투는 우리은행 주요주주중 하나다. 우리은행이 창립120년이 되었는데 고객수가 2400만계좌다. 카뱅은 3년도 안돼 1000만명이 넘었는데,...은행과 증권은 가는길이 다르다. 수익도 다르다. 주인없는 회사로서 한계가 있다. 증권사는 경영 일관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은행의 발전속도와 증권의 속도는 다를 것이다.”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성장률이 2%안팎이다. 어디다 투자해야 될까? 해외부동산 수익률이 5~8%였다. 돈은 수익을 좇아 갈수밖에 없다. 돈이 되는 곳에 흘러가게 된다. 문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리스크관리를 얼마나 잘하는 가다. 우리도 고민은 지레 겁먹고 안하기보단 훨씬 철저히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영향력을 받은 책은 뭔가

“내가 가장 약한부분인데....(웃음) 서울대 조영태교수의 ?정해진 미래?를 읽었다. 인구학적 관점에서 경제를 어떻게 볼것인가에 대해 쓴 책이다.사실 입사때 사장이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부모님이 저보고 이렇게 회사를 오래다닐지는 몰랐다고 하신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IB본부장 하다가 퇴직 연금본부장을 했다. 퇴직연금이 어렵다고 하는데, 직원의 퇴직연금을 불려주는 일을 하는데 왜 어려울까 생각했다. 매사 사물을 보는데 부정적으로 보면 세상도 그렇다. 긍정적으로 살았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난해 이맘때도 사장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IB있다가 리테일로 발령났을 때 여기가 끝이구나 생각했다. 한투직원 2800명 가운데 1500명이 리테일직원이다. 본사에만 27년이었다. 직원 절반만 알고 은퇴할뻔했다. 기회를 주신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에 기회도 온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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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20.07.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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